인수전 뛰어든 기업 계열사 주가 급등세… 인수 진정성 의심
쌍방울 주가급등에 차익 실현 의혹, 사측 "사실 아니다" 반박
쌍용차 인수전 가장 적극적, "자금 조달도 문제없다" 자신감

쌍용자동차 인수전에 참여 의사를 나타낸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 쌍방울그룹의 경우 주가 급등에 주식을 매도하면서 차익 실현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인수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받는 상황이다. 사진=쌍용자동차 제공
쌍용자동차 인수전에 참여 의사를 나타낸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 쌍방울그룹의 경우 주가 급등에 주식을 매도하면서 차익 실현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인수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받는 상황이다. 사진=쌍용자동차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쌍방울그룹, KG그룹 등이 쌍용자동차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이들 기업의 주가는 인수전 참여 소식이 나오면서 널뛰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인수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받는 상황이다.

특히 쌍방울그룹은 인수 추진 발표 후 급등한 계열사 주식을 팔아 차익을 실현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그룹은 지난달 31일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가 무산된 직후 계열사 광림을 주축으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에 인수 작업에 착수했다.

쌍용차 인수 추진 소식 영향으로 쌍방울 그룹사는 지난 4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당시 미래산업(29.87%), 광림(29.91%)의 주가는 급등했다. 계열사인 아이오케이(20.56%), 비비안(18.59%), 나노스(18.50%) 등의 주가도 20%대로 뛰었다.

이에 쌍방울그룹은 주가 상승으로 계열사 주식을 팔아 차익을 실현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실제 미래산업은 주가가 급등한 사이 계열사인 아이오케이의 주식을 매도했다.

아이오케이의 주식은 647만6842주로 124억1479만원에 거래됐다. 주당 매각가는 1917원 수준이다. 주가가 급등하기 전인 31일 종가(1235원)보다 약 55% 올랐다. 논란이 확산하자 미래산업은 처분 목적에 대해 “주식 매각에 따른 현금 유동성 확보”라고 해명했다.

미래산업은 7일 관련 의혹에 대해 재차 “아이오케이 주식은 2020년 9월 239만5210주를 주당 4356원에 인수했다. 지난해 7월 12회차 전환사채(CB) 물량을 주식으로 전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1월 처분가액은 주당 1720원이고, 이달 4일 처분가액은 주당 1978원으로 두 차례 모두 차익실현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쌍용차 인수전 참여 소식이 전해지면서 KG그룹의 계열사 주가도 비슷한 흐름을 나타냈다.

KG동부제철은 코스피시장에서 7일 기준 전날 대비 3750원(25.40%) 오른 1만6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KG케미칼(3.78%), KG모빌리언스(3.03%), KG ETS(4.11%) 등 계열사 주가는 동반 상승세를 보이며 장을 마감했다.

이처럼 인수전 참여 의사를 보인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오르며 인수 본심이 주가 부양이 목적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또한 기업들의 자금 조달 계획에 대한 우려도 높다. 현실적인 쌍용차 매각 가능성에 의문이 커졌다. 

이와 관련 쌍방울그룹은 쌍용차 인수에 가장 적극적인 의지를 드러냈다. 사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주식 차익 실현 논란에 대한 입장과 광림을 통해 KB증권, 유진투자증권과 쌍용차 인수자금 조달 준비를 마치고 본격적인 인수 작업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구체적 자금 조달 방식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추후 공시할 예정이다. 회사는 “여러 투자자로부터 투자 제의를 받고 있다며 자금 조달에 대한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KG그룹도 매각주관사인 EY한영으로부터 투자설명서(IM)을 받아 쌍용차 입찰 참여를 검토 중이다. 쌍용차가 공식적으로 재매각을 추진하면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업계는 두 기업의 인수 추진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쌍용차 상거래 채권단이 5480억원에 달하는 회생채권에 대해 40~50%의 변제율을 요구하는 등 인수자금으로 대략 5000억원대 이상이 필요하다”며 “자금 조달 문제 등이 크게 떠오른 상황에 실제 인수에 나설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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