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소년심판'으로 데뷔작 선보인 김민석 작가
극작과 졸업후 오랫동안 꿈꿔온 드라마 작가 이뤄
제작사의 적극적인 지원과 믿음 덕분에 작품 기획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넷플릭스 시리즈 '소년심판'은 소년범을 혐오하는 판사 심은석이 지방법원 소년부에 부임하면서 마주하게 되는 소년범죄와 그들을 담당하는 판사들의 이야기로 자극적인 뉴스의 이면에 가려진 소년범죄의 현주소를 들여다본다.

작품은 오랜 취재로 완성한 김민석 작가의 다층적인 고민과 홍종찬 감독의 섬세하고 균형 잡힌 연출, 김혜수, 김무열, 이성민, 이정은과 소년범과 주변 인물로 출연한 배우들의 진심 어린 열연으로 큰 호평과 지지를 얻었다. 또한 지난 2월25일 공개 후 넷플릭스 글로벌 톱 10 TV(비영어) 부문 2주 연속 정상을 차지하며 뜨거운 신드롬을 일으켰다.

'소년심판'의 김민석 작가는 ''정이'를 위하여'라는 단막극으로 2013년 한국방송작가협회 교육원 신인상 최우수상 수상 후 약 10년 만에 정식 데뷔했다. 얼마 전 기자와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그는 "극작과를 졸업하고 오랫동안 드라마 작가를 꿈꿔왔다"며 작가 입문 계기를 소개했다. 그는 데뷔작이 넷플릭스를 통해 190여국에 진출, 공개 이틀 만에 글로벌 상위 10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넷플릭스 시리즈 '소년심판' 김민석 작가. 사진=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시리즈 '소년심판' 김민석 작가. 사진=넷플릭스 제공

"과거 단막극, 4부작까지는 집필해봤으나 '소년심판'은 처음으로 집필한 장편이자, 첫 장르물이고, 첫 법정물입니다. 장편은 이 시리즈를 계기로 처음 완주했습니다. 처음 감독님과 배우 분들 미팅 때부터 이 작품을 계기로 '소년사건을 비롯한 시스템의 문제에 대하여 많은 논의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한마음 한뜻으로 준비했습니다. 이 시리즈는 사실 매회 에피소드 별로 엔딩점이 있었으나, 진짜 엔딩점은 시청자분들이 만들어주셔야 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시리즈를 보면서 분노하고, 가슴 먹먹하고, 다양한 감정의 소용돌이를 느끼셨다면, 그것만으로 저희의 역할은 다한 거라 생각합니다.“

'소년심판'은 4월 첫째 주(2022년 3월28일 ~ 4월3일) 넷플릭스 비영어권 전 세계 차트 8위에 오르며 오징어게임, 지금 우리 학교는 이후 시리즈 공개 6주 차에 접어들었음에도 공식 순위에 자리매김한 세 번째 드라마가 됐다. 이 기록은 화려한 CG나 오락적 재미만 앞세운 시리즈가 아니더라도 작품성과 공명하는 메시지를 보장한다면 한국 시리즈는 얼마든지 흥행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한 것이기에 더욱 의미 있다.

하지만 '소년심판'의 흥행 전 제작되기까지 힘든 점도 많았다. 김민석 작가가 꼽는 가장 힘들었을 단계는 기획 초기 단계다. 그의 소속사이자 제작사인 길픽쳐스의 믿음이 없었다면 기획조차 힘들었을 작품이다. 듣기만 해도 불편하고, 무겁고, 외면하고 싶을 소재인 '소년범죄'. 상업적인 면만 보고 이 기획을 판단하자면 애초에 엎었을 기획이었다.

넷플릭스 시리즈 '소년심판' 티저 포스터. 사진=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시리즈 '소년심판' 티저 포스터. 사진=넷플릭스 제공

"취재하러 다니면서 판사님들께 가장 많이 들었던 소리가 '작가님 말고도 이미 몇 번이나 다른 제작사에서, 많은 작가님이 다녀갔다‘예요. ‘많이들 시도하고, 많이들 포기하셨다’고 하시더라고요. 변호사, 검사 이야기는 있었으나, 판사를 다룬 이야기는 손을 꼽을 정도니까요. 그동안 만들어지지 않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다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박민엽 길픽쳐스 대표님께서는 ‘누군가가 해야 할 이야기라면 우리가 했으면 좋겠다’ 말씀하셨어요. ‘회사 입장에서는 상업적으로 재미를 보는 작품도 물론 필요하지만, 그럼에도 시대에 필요한 이야기를 하는 작품도 필요하다’고 여기셨습니다. 회사의 적극적인 지원과 명확한 가치관이 아니었다면 힘든 기획이라 생각합니다.“

[인터뷰 ②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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