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주주, "기업가치 과도하게 낮게 책정했다" 반발
동원산업, "공정평가 방식따라 평가해 문제없다" 반박

동원엔터프라이즈와 합병을 결정한 동원산업이 합병비율 논란에 휩싸였다. 일부 주주들은 소송까지 예고해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사진=동원그룹 제공
동원엔터프라이즈와 합병을 결정한 동원산업이 합병비율 논란에 휩싸였다. 일부 주주들은 소송까지 예고해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사진=동원그룹 제공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동원그룹 지주회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와 합병을 결정한 동원산업이 합병비율 논란에 휩싸였다. 소액주주들은 합병비율에서 동원산업의 기업가치가 과도하게 낮게 책정됐다며 반발했다. 일부 주주들은 소송까지 예고해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동원그룹은 지난 7일 지배구조를 단순화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동원엔터프라이즈와 동원산업의 합병을 발표했다.

동원산업과 동원엔터프라이즈의 합병비율은 1대 3.838553이 될 예정이다. 이번 합병에서 동원엔터프라이즈의 합병가액은 19만1130원으로 기업가치 약 2조2000억원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합병비율에서 소액주주들의 반발을 샀다. 동원산업 소액주주들은 합병비율 산출 과정에서 동원산업의 기업가치가 과도하게 낮게 책정됐다고 주장했다. 또 매수 예정가격은 23만8186원으로 합병 결정 당시 주가보다 낮은 주가로 결정돼 소액주주에게 매우 불리한 구조가 됐다.

이에 동원산업 이사회에 경영상 책임을 묻는 주주대표 소송까지 거론된다. 이들은 동원산업의 100% 자회사인 스타키스트 가치가 제대로 반영이 안됐다고 지적하며 합병비율 자체가 문제라는 입장이다.

동원산업은 자본시장법에 따른 공정평가 방식에 따라 평가해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동원산업 관계자는 “합병 비율은 시가를 기준으로 반영된 것”이라며 “동원산업의 주가에는 이미 스타키스트의 가치가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동원엔터프라이즈는 동원산업의 최대주주로 동원산업 지분 62.7%를 보유 중이다. 소액주주의 비중은 21%다. 동원엔터프라이즈의 최대주주는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으로 동원엔터프라이즈의 지분을 68.3% 가졌다.

합병 후 동원산업의 최대주주도 김 부회장으로 동원산업 지분 48.4%를,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이 17.4%, 자사주는 20.3%를 보유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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