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생산설비 구축에 3억달러 투자
연내 하이브리드·전동화 모델 생산 예정

호세 무뇨스 현대차 북미 총괄 사장은 ‘뉴욕오토쇼’에서 앨라배마 공장의 전기차 생산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호세 무뇨스 현대차 북미 총괄 사장은 ‘뉴욕오토쇼’에서 앨라배마 공장의 전기차 생산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현대자동차가 미국 전기차 생산기지를 앨라배마로 확정했다. 현대차가 미국에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를 생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3일 현대차 미국법인에 따르면 호세 무뇨스 현대차 북미 총괄 사장은 ‘뉴욕오토쇼’에서 앨라배마 공장의 전기차 생산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미국 앨라배마주에 있는 현대차 공장은 연산 37만대 정도 생산능력을 갖췄다.

현재는 준중형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내연기관차량이 생산된다. 무뇨스 사장은 “앨라배마 공장에서 싼타페 하이브리드를 10월부터,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을 12월부터 생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앨라배마 공장에 전기차 생산설비 마련을 위해 3억달러(약 36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앞서 현대차는 2030년 미국 내 전기차 점유율 11% 달성을 목표로 현지 생산을 검토해왔다.

현대차의 이번 투자는 미 정부의 ‘바이 아메리칸’ 정책과 맞물린 결과다. 특히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산 제품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부품 비율을 현재 55%에서 2029년까지 75%로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세제 혜택 등을 받기 위해 현지 전기차 생산체계 구축은 필수적이어서 현대차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세제 혜택과 더불어 미국에서 친환경차 생산을 본격화하면 현대차의 미국 내 판매 목표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1분기(1~3월) 미국에서 전기차 1만5724대, 하이브리드차 2만8449대 등 총 4만4339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213.6% 늘어난 수치다.

김의성 현대차 앨라배마 생산법인 사장은 “현대차가 미국에서 전기차 생산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며 “앨라배마 공장에서 우리 직원들이 전기차를 생산하는 모습을 선보일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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