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쌍용차 인수 나선 파빌리온PE
쌍용차 청산가치 '1조원'대 평가, 관련 업계 해석 분분
업계 "공장부지 재개발 등 수익성 고려한 것으로 보여"

쌍용자동차 인수전이 뜨거워지는 가운데 국내 사모펀드 파빌리온프라이빗에쿼티(PE)가 합류했다. 업계에서는 파빌리온PE 인수 참여를 두고 평택공장 부지를 노리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사진=쌍용자동차 제공
쌍용자동차 인수전이 뜨거워지는 가운데 국내 사모펀드 파빌리온프라이빗에쿼티(PE)가 합류했다. 업계에서는 파빌리온PE 인수 참여를 두고 평택공장 부지를 노리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사진=쌍용자동차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쌍용자동차 인수전이 뜨거워졌다. 쌍방울그룹과 KG그룹이 쌍용차 인수전에 참여한 가운데 국내 사모펀드 파빌리온프라이빗에쿼티(PE)도 숫가락을 얹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재매각 추진에 속력을 낼 것으로 보인다. 서울회생법원이 쌍용차에 대한 ‘회생계획 인가 전 인수합병(M&A) 재추진’을 허가했기 때문이다. 재매각은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Bid)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쌍용차는 회생계획안 가결기간(2022년 10월15일)을 고려해 인수 예정자와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하고 공개 입찰을 통해 인수자를 확정할 방침이다. 현재 쌍용차 인수전에 뛰어든 곳은 쌍방울그룹, KG그룹, 파빌리온PE 등이다. 이들은 매각 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에 사전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특히 파빌리온PE의 경우 지난해 전기차업체 이엘비앤티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쌍용차 인수에 나섰지만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에 밀려 무산됐다. 업계는 파빌리온PE의 인수전 재참여를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매각 주간사인 EY한영이 평가한 쌍용차의 청산가치는 약 1조원대다. 부채는 일반 회생채권 5470억원과 공익채권 3900억원 등 약 9370억원이다. 인수 후 경영정상화를 위한 운용자금까지 포함하면 최소 1조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사모펀드 특성상 수익 극대화를 위해 평택공장 부지 재개발을 노렸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쌍용차는 전기차 개발 등을 통한 경영정상화가 절실하지만 사모펀드가 과감한 투자에 나설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한편에서는 지방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에서 쌍용차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면서 정부가 지원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인수전에 참여한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실제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바로 공장 앞에 위치해 부지 용도 변경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되면 부지의 가치는 1조5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인수전 참여자들은 모두 용도 변경 허가 시 얻게 될 이익을 염두에 두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쌍용차 경영정상화에 몇 년이 걸릴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고, 쌍용차의 존속 가치보다 청산가치가 높다는 분석이 나오는 마당에 사모펀드가 인수전에 나선 것은 다소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쌍용차 공장부지 인근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만큼 부지를 주거 용도로 변경해 아파트 개발사업을 시작하면 상당한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만큼 이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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