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최석범 기자
사진=최석범 기자

[서울와이어 최석범 기자] 카카오손해보험(가칭)이 금융위원회로부터 보험업 영위를 위한 본허가를 받았다. 설립논의가 본격화한 지 2년 만이다. '빅4' 주도의 손해보험 시장에 반향을 일으킬지 관심이 높다.

카카오손해보험은 통신판매 전문보험회사로 기존 손해보험사와 판매 방식의 '결'이 다르다. 전체 보험계약의 90% 이상을 통신수단을 이용해 모집한다.

기존의 시장 플레이어가 전속 채널, 법인보험대리점 채널, 디지털 채널, 방카슈랑스 채널, 홈쇼핑 채널로 계약을 모집한다면, 카카오손해보험은 비대면 채널로만 승부를 본다.

카카오손해보험의 모델은 대면 보험설계사 조직 없이 플랫폼으로 계약을 만들어 성장하는 모델이다. 

이 모델이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해결해야 할 게 있다. 먼저 금융소비자가 설계사의 도움 없이 스스로 원하는 보험상품에 가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보험은 상품별로 위험 담보가 수십 가지에 달하고, 담보별 보험금 지급기준이 굉장히 복잡하다. 일정 기간 돈을 납입하면 약정한 이자에 원금을 더해 지급하는 예적금과 구조 자체가 다르다. 불명확한 표현 하나로 불완전판매 논란에 휘말릴 수 있다.

플랫폼에 소비자를 어떻게 유인할지도 숙제다. 보험은 금융소비자가 자발적으로 가입하는 사례가 적은 편이다. 더욱이 한국은 가구당 보험 침투율이 98.4%로 포화에 이르렀다. '빅4'의 영업조직을 뚫고, 고객을 유인해야 한다.

그럼에도 카카오손해보험 모델이 성공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이상적이지만 수수료로 지출되는 사업비가 줄고, 줄어든 사업비가 보험료 절감으로 이어져 혜택이 고객에게 돌아가는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의 성공사례를 보면 허황된 말은 아니다.

산업 전체로 보면 손해보험사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할 수 있다. 디지털 전환으로 불필요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이를 새로운 먹거리에 투자해 성장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다. 

카카오손해보험은 올 하반기에는 공식 출범하고,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한다. 카카오손해보험의 출범이 소비자의 편익을 높이고, 보험산업 전반의 변화를 이끄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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