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등 바이오 기업 입주 잇따라
GTX·송도트램 도입, 교통인프라 개선
"1층~고층 활용 투자 고려할만 하다"

 

인천 송도는 신축 건물이 밀집된 곳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사진=고정빈 기자
인천 송도는 신축 건물이 밀집된 곳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사진=고정빈 기자

최근 집값 하향 안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핫플레이스’로 불리는 지역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은 여전히 뜨겁다. 이에 실거주자는 물론 투자자들의 이목을 끄는 수도권 곳곳 현장을 직접 찾아 살펴봤다. [편집자주]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인천시 연수구에 위치한 송도는 대한민국 1호 경제자유구역으로 인천에서 가장 가격이 높은 아파트가 밀집된 지역이다. 과거 베드타운 이미지가 강했던 송도는 각종 개발호재가 들어서고 교통인프라가 개선되면서 국제도시로 성장했다. 풍부한 미래가치가 예상되는 송도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 충분해 보인다.

19일 인천 지하철1호선 인천대입구역 4번출구로 나와 신축 아파트가 밀집된 지역에 도착했다. 허허벌판이었던 송도는 강남 못지 않은 신도시로 탈바꿈했다. 지금도 크게 성장한 송도가 어떤 도시로 한층 더 발전할지 기대감이 커졌다.

단지 놀이터에서 아이들과 휴식을 취하던 주민에게 송도의 분위기를 물었다. 주민 A씨는 “송도로 이사한 지 얼마 안됐다. 주거환경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컸으나 오히려 전에 거주하던 곳보다 좋다”며 “건축물 자체가 대부분 신축이다. 안전은 물론 편의성까지 갖춘 시설이 많아 인근 주민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송도는 국제도시에 걸맞는 학교들이 들어서면서 명품학군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고정빈 기자
송도는 국제도시에 걸맞는 학교들이 들어서면서 명품학군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고정빈 기자

◆신흥 '명문학군' 후보지

송도는 인천시 내 신흥 부촌으로 떠오른다. 특히 송도가 무섭게 떠오르는 이유 중 하나는 명품 학군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물론 서울 강남과 목동에 비하면 아직 한참 부족하다. 하지만 최근 학원가와 명문학군이 들어서는 송도의 성장세는 무시할 수 없다.

송도에는 신정초와 명선초, 연송초 등 명문학교가 위치했다. 특히 채드윅 송도국제학교와 자립형 사립고인 인천포스코 고등학교,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등이 잇따라 개교하면서 학부모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아울러 신흥 ‘명문학군’ 이름에 걸맞는 인천대학교 송도캠퍼스와 인천가톨릭대학교 송도캠퍼스, 연세대학교 국제캠퍼스 등도 들어섰다. 이에 학군지를 중심으로 대학생을 포함한 유동인구도 많이 늘었고 주변 인프라도 개선됐다.

점차 학업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명품학군으로 떠오르는 송도의 집값은 어떨까.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연수구 송도동에 위치한 ‘송도웰카운티4단지’ 전용면적 149㎡는 2020년 2월 8억1000만원(14층)에 팔렸다. 지난해 7월에는 같은 면적이 3억8000만원(46.3%) 오른 12억원(7층)에 거래됐다.

다른 아파트도 마찬가지다. ‘송도센트럴파크푸르지오’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2월 10억3000만원(22층)에 매매계약이 체결됐다. 올 2월에는 같은 면적이 13억6500만원(39층)에 팔렸다. 1년 만에 3억3500만원(32.5%)이 뛰었다.

B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송도는 신축 아파트가 많이 들어섰기 때문에 대부분 가격이 높다. 분양시기와 비교해 집값이 많이 오른 것은 사실”이라며 “인천에서 자금이 충분한 사람들이 실거주 목적으로 많이 연락한다. 다른 지역에서 투자를 위해 문의하는 분도 많다”고 말했다.

송도에는 대표적인 바이오 대기업이 많이 들어섰다. 앞으로도 바이오 시설이 예정되면서 미래가치가 높아질 전망이다. 사진=고정빈 기자
송도에는 대표적인 바이오 대기업이 많이 들어섰다. 앞으로도 바이오 시설이 예정되면서 미래가치가 높아질 전망이다. 사진=고정빈 기자

◆바이오도시로 성장

송도의 높은 미래가치 중 하나는 바이오도시로 거듭날 확률이 높다는 점이다. 송도는 국내 대표적인 바이오기업들이 투자를 진행하는 지역 중 하나다. 국내 바이오계를 선도하는 기업 중 하나인 셀트리온은 2005년 송도에 입주했고 총 5000억원을 투자해 제3공장과 연구센터를 증설할 계획이다.

2013년 송도에 둥지를 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공사 중인 4공장과 5공장에 이어 6~9공장 추가 설립을 위한 부지를 확보했다. 해당 산업용지는 33만㎡ 규모로 송도 11공구에 건립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와 1~3공장으로만 생산 용량 기준 전세계 1위를 달성한 가운데 추가 공장이 설립되면 인근은 초대형 바이오단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까지 입주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11월 인천 송도 테크노파크 확대조성 단지인 7공구 Sr14구역(3만413㎡) 부지에 글로벌 연구·공정개발(R&PD) 센터를 신축하기로 결정했다. 2024년 완공을 목표로 3000억원 사업비가 투입될 예정이다.

파란색 간판이 눈에 띄는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 C는 “송도는 조만간 바이오 국제도시로 성장할 전망”이라며 “국제학교와 대기업 등 다양한 호재가 확장되는 추세다. 미래가치가 굉장히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고 강조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인천시는 송도 바이오 헬스 클러스터 조성 등 글로벌 바이오 도시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한다”며 “국내외 바이오 원부자재 기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해 인천을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바이오 거점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서울로 이동이 불편하다는 단점은 GTX노선과 송도트램 등이 들어서면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고정빈 기자
서울로 이동이 불편하다는 단점은 GTX노선과 송도트램 등이 들어서면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고정빈 기자

◆교통·주거인프라 확대

인천은 서울 도심으로 이동하는 교통편이 불편하다는 게 큰 단점으로 꼽힌다. 연수구에 위치한 송도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유일한 단점으로 평가되는 교통인프라가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노선이 들어서기 때문이다.

GTX-B는 인천대입구역 일대 송도역에서 남양주 왕숙지구를 지나 평내호평역, 마석역까지 이어지는 총 82.7㎞ 길이 노선이다. 착공 예정시기는 2023년, 개통 예정시기는 2029년이다. 해당 노선을 활용하면 인천 송도에서 서울역까지 21분 만에 도달할 수 있다. 올해 개통 예정인 19.8㎞ 규모 제2순환고속도로까지 들어서면 직주근접이 실현될 전망이다.

GTX노선과 연계한 철도 서비스인 송도트램도 들어선다. 인천시는 지난 14일 송도트램 도입을 위한 용역 연구에 착수했다. 송도트램은 인천 1호선 송도달빛축제공원역부터 인천대입구역, 연세대학교, 지식정보산업단지역을 순환하는 노선이다. 30개 정거장과 차량기지 1곳, 23.06㎞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사업비는 4429억원으로 2026년 완공될 예정이다.

교통호재 외에 주거환경을 한층 높이는 편의시설도 큰 호재다. 현재 송도센트럴파크를 중심으로 롯데마트와 코스트코, 커낼워크, CGV 등이 들어섰다. 송도 테크노파크역은 현대 프리미엄아울렛과 홈플러스가 인접하다.

또 인천대입구역 인근 1만9587㎡ 부지에 이랜드몰이 설립될 예정이다. 해당 건물은 최고 33층 규모로 업무와 판매, 호텔 등 편의시설과 200개 브랜드가 밀집된 쇼핑몰로 조성된다. 아울러 8만4500㎡ 대규모 롯데몰과 5만9600㎡ 부지를 활용한 신세계백화점도 들어선다.

이처럼 송도에서 편의시설이 밀집된 상업용부동산은 수많은 유동인구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좋은 투자 방법으로 고려할만 하다.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에 따르면 송도에 위치한 연면적 4000~5000㎡ 건물은 현재 150억~180억원으로 책정됐다. 투자수익률은 3%로 원금회복까지는 10~15년이 소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송도는 고가아파트가 많은 만큼 상업용부동산도 저렴하지는 않다. 역세권 인근 상가는 3.3㎡당 3000만원이 넘어간다. 하지만 서울과 경기권 지역 대비 비교적 저렴하기 때문에 투자를 진행하는 것도 좋다”며 “인근 직장인을 포함한 유동인구가 많아 공실률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상가 1층이나 고층을 살펴보고 시기를 잘 고려해 투자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송도는 GTX 노선을 포함한 다양한 호재가 예상된다. 교육여건과 주변시설도 갖춰진 상황”이라며 “서울까지 거리가 멀어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에게는 단점으로 꼽힐 수 있으나 이 부분을 제외하면 큰 문제가 없다. 최근 업무시설도 대부분 안착했고 주거환경이 좋은 지역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송도는 바이오기업들의 투자가 지속되는 지역 중 하나다. 2030년까지 4차산업 관련 기업 유치가 이뤄지면서 자연스럽게 주택수요도 증가할 것”이라며 “인구 증가와 함께 GTX-B노선을 포함한 교통인프라도 확충될 것으로 보인다. 송도의 주거환경은 앞으로 더욱 개선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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