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전 참여기업 다음 달 4일까지 쌍용차 예비실사 진행
재매각 절차 '본격화'… 업계, 인수자금 최대 1.5조원 예상
유력후보로 떠오른 KG그룹… 인수전 핵심은 자금 동원력

KG그룹, 쌍방울그룹, 파빌리온프라이빗에쿼티(PE), 이엘비앤티(EL B&T)은 쌍용차 매각 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면서 쌍용차 인수전이 4파전 구도로 확정됐다. 이번 인수전 핵심은 기업들의 자금 동원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쌍용자동차 제공
KG그룹, 쌍방울그룹, 파빌리온프라이빗에쿼티(PE), 이엘비앤티(EL B&T)은 쌍용차 매각 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면서 쌍용차 인수전이 4파전 구도로 확정됐다. 이번 인수전 핵심은 기업들의 자금 동원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쌍용자동차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쌍용자동차 인수전에 앞서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에 밀려 한 차례 고배를 마셨던 이엘비앤티·파빌리온프라이빗에쿼티(PE)가 다시 참전하면서 ‘4파전’으로 확정됐다. 쌍용차 재매각 절차가 본격화한 가운데 인수전 핵심은 기업의 자금 동원력이 될 전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KG그룹, 쌍방울그룹, 파빌리온PE, 이엘비앤티는 쌍용차 매각 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쌍용차는 인수전 참여기업이 확정되면서 본격적인 재매각 절차에 들어갔다.

쌍용차 재매각은 공개입찰을 전제로 조건부 인수계약을 맺는 방식인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진행된다.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4곳은 지난 19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쌍용차에 대한 예비실사를 진행하고 최종 입찰 여부를 결정한다.

스토킹호스 방식에 따라 많은 자금을 확보한 기업이 쌍용차 인수에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는 KG그룹이 꼽힌다. KG그룹의 실질적 지주사인 KG케미칼은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 3636억원, 유동성 자산 1조8855억원을 보유했다.

또한 올해 하반기 KG ETS 매각 대금 5000억원이 추가로 들어온다. 업계는 쌍용차 인수자금에 5000억원, 산업은행 채권 등 우선 변제 의무가 있는 3000억원, 신차 개발 비용 등을 포함한 최대 1조5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 

쌍방울그룹도 인수를 위해 KH필룩스, KH E&T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그룹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1800억원 수준으로 7개 상장 계열사 매출 총합은 6321억원에 불과해 쌍용차 인수에 부족하다는 평가다.

최근 자금 조달을 지원하기로 했던 KB증권이 인수 참여계획을 철회함에 따라 자금 우려는 더욱 커진 상태다. 하지만 쌍방울그룹은 자금 동원에 문제없다는 입장으로 자신감을 내비쳤다.

국내 사모펀드인 파빌리온PE도 금융기관, 자동차 관련 기업과 컨소시엄을 꾸릴 계획이다. 이엘비앤티는 해외 자금 유치로 쌍용차 인수자금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자금 확보를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할 가능성도 높다.

관련 업계는 지난해 쌍용차 우선협상로 선정된 에디슨모터스가 계약금 잔금 납입을 못해 인수계약이 해지됐다는 점에서 자금력 동원이 충분한 기업이 쌍용차 새 주인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쌍용차는 다음달 조건부 인수제안서를 접수한 뒤 심사를 거쳐 인수예정자를 선정해 하순경 매각 공고를 낼 방침이다. 이후 6월 최종 인수예정자 선정, 7월 초 투자계약 체결 및 회생계획안 제출, 8월 말 관계인집회·회생계획안 인가 등으로 쌍용차 인수가 최종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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