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 반도체 라인 확장 대응 차원
소니, 도요타 등 자동차 반도체 생산

TSMC가 일본 구마모토현에 1조엔 가량을 투입해 21일부터 반도체 공장을 짓는다. 사진=TSMC 홈페이지
TSMC가 일본 구마모토현에 1조엔 가량을 투입해 21일부터 반도체 공장을 짓는다. 사진=TSMC 홈페이지

[서울와이어 한동현 기자] 대만 TSMC가 일본 구마모토 현에 반도체 공장을 착공한다. TSMC의 반도체 역량과 일본의 고급 인력 시장을  결합해 성과를 내겠다는 복안이다.

TSMC는 21일 약 1조엔(약 9조6000억원)을 투자해 구마모토현 기쿠요마치에 반도체 공장을 짓는다고 밝혔다.  생산은 2024년 12월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공장 설립은 소니와의 협약에 따른 것으로 소니와 도요타 등 현지 전기자동차에 필요한 반도체 생산 물량을 감당할 예정이다. 추가로 소니의 카메라 제품에 사용되는 이미지센서 등을 우선 확보할 가능성도 높다.

구마모토 공장에서는 회로선폭 10~20나노미터(㎚)대 반도체를 매달 5만5000개씩 생산할 예정이다. 총 고용 인원은 1700명이며 TSMC는 대만 직원 320명가량을 일본에 파견할 계획이다. 나머지 인원은 소니에서 파견하거나 신규 채용으로 확보할 방침이다. 

TSMC는 지난해 11월 소니와 함께 JASM이라는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일본 내 공장 설립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번 공장 설립에는 소니 뿐만 아니라 현지 기업들도 다수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적 자동차 부품업체 덴소도 지난 2월 약 3억5000만달러(약 4300억원)를 출자하기로 한 상태다.

TSMC는 올해 설비투자(CAPEX) 규모를 향후 3년 동안 1000억달러(약 123조4500억원)로 늘리고 삼성전자, 인텔 등과 격차를 벌릴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세계 반도체 매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나 파운드리 분야에서 TSMC를 따라잡기는 힘든 상황이다. CAPEX 규모면에서도 TSMC가 파운드리 분야에 더 집중하면서 삼성전자를 따돌리는 모양새다.

한편 반도체 업계는 현재 TSMC와 삼성전자의 2파전 양상인 파운드리 시장이 인텔의 재참전으로 3파전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파운드리 설비투자 규모는 TSMC가 400억달러로 가장 많다"며 "일본 시장은 예정된 라인 설립이었고 이후 글로벌 라인 확장에 집중하면서 인텔, 삼성전자 등과 격차를 벌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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