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앵커’서 성공 향한 강박 가진 ‘정세라’ 연기
극중 메인 뉴스 간판 앵커로 완벽한 캐릭터 표현
‘앵커’와 ‘니 부모’ 개봉하며 4월에 두 작품 선보여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매번 새롭고 다채로운 캐릭터로 남다른 매력을 보여주었던 배우 천우희. 그는 영화 '앵커'에서 극중 언제나 밀려날 수 있다는 불안감에 '늘 최고의 자리에 머물러야 한다'는 강박과 불안감을 지닌 YBC 메인 뉴스 간판 앵커 '세라'로 분해 완벽한 앵커로서의 변신을 꾀했다.

지난 20일 개봉한 영화 '앵커'는 생방송 5분 전, 자신의 죽음을 보도해달라는 제보 전화를 받은 '세라'가 제보자 모녀의 시신을 발견한 이후 사건의 진실에 가까워지며 뒤틀리는 일상을 보여주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영화 '앵커' 메인 포스터.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영화 '앵커' 메인 포스터.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얼마 전 기자를 만난 천우희는 "그동안 학생이나 사회초년생 연기를 많이 해오다 보니 앵커 역할을 한다는 점이 흥미로웠다"며 영화 '앵커'에 이끌린 계기를 소개했다. 이어 "연기자로서 연차를 쌓아나가고 있는데 극중 전문직으로서의 모습을 표현하는 게 적절한 시기라고 생각이 들었다. 작품도 앵커라는 직업뿐 아니라 장르적 특성을 잘 표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제겐 극 초반부터 끝까지 펼쳐지는 극적인 감정선들을 장르와 심리적으로 결이 잘 맞게 선을 지키며 연기하는 게 중요했어요. 그러려면 '처음부터 명확하게 표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처음부터 기-승-전-결에 대한 그래프와 맥을 정확히 그려놓으려 노력했습니다. 그래도 현장에서는 극의 전개에 맞춰서 촬영하는 게 아니잖아요. 또 유난히 '앵커' 촬영 현장의 환경, 촬영 일정, 장소 등이 쉽지는 않았어요. 연기적으로도 날을 세우지 않으면 놓치는 부분이 있을까 봐 시간적, 공간적인 것을 끝까지 이해하며 연기했어요.“

영화 '앵커' 스틸.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영화 '앵커' 스틸.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작품은 앵커의 타이틀롤이 완벽할수록 그 긴장감은 배가 된다. 관객들에게 극중 천우희가 한 방송국을 대표하는 메인 앵커라는 설득력을 주기 위해선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YBC 9시 뉴스입니다”라는 완벽한 앵커 오프닝 멘트를 보여주는 게 중요한 포인트였다. 천우희는 메인 뉴스 앵커를 보여주기 위해 6개월 과정의 교육과정을 30일 속성으로 교육 받았으며 3~4시간씩 매일 매일 연습했다.

"기초과정부터 배웠어요. 발성, 속도, 자세, 표정, 전달하는 방식 등을 다 배웠죠. 그리고 아나운서님이 표현하기로는 '다리미로 편 듯한 표정'을 해서 중립적인 이미지를 보여주고 신뢰감을 보여줘야해서 외적인 이미지가 중요했어요. 외적으로는 중립적인 모습을 표현해야 하는데 연기적으로는 인물이 극적인 내면을 지니고 있다 보니 그 두 가지를 융합하여 표현하는 게 쉽지 않았어요. 그래도 연기하는 데는 나름의 재미가 있었습니다.“

배우 천우희.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배우 천우희.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천우희는 영화 '앵커' 외에도 일주일여의 간격을 두고 27일 개봉하는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에서 극중 학교폭력으로 사망한 학생과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노력하는 교사 '송정욱'을 맡아 4월 극장가에 두 편의 다른 작품으로 관객들을 만나게 되었다. 영화배우로서 다작에 참여했던 그는 연기했던 작품이 한 달에 두 편 이상 공개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천우희는 배우로서 결이 다른 작품을 선보이며 관객들에겐 골라볼 수 있는 재미를 선사하는 '좋은 징크스'로 받아들이고 있다.

[인터뷰 ②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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