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에서 '남금필' 역 맡아
마흔 넘어 새로운 꿈 찾아가는 도전기로 희망 선사해
'갓생' 단어 처음 접해, 매일이 즐겁다면 그것이 '갓생'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지난달 25일 종영한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연출 임태우, 극본 박희권, 박은영, 제작 하우픽쳐스,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호두앤유픽쳐스, JTBC스튜디오, 이하 ‘아직 최선’)은 44살에 과감히 사표를 던지고 웹툰 작가의 꿈을 향해 달려 나가는 ‘남금필’의 44춘기를 보여주며 많은 사람에게 용기와 희망을 선사했다.

배우 박해준은 전작들에서 선보였던 카리스마를 벗고 자발적 백수 '남금필'로 분해 '갓생 도전기' 펼치며 시청자들의 큰 공감을 얻었다. 특히 '남금필'이 답답하고, 방황하는 삶에도, 남 눈치 보지 않고, 결코 기죽는 법 없이 '그래도 괜찮다, '잘하는 게 중요한 건 아니다', '힘들고 거친 세상, 혼자만 있는 게 아니거든', '포기를 욕하지 말자' 등 매회 위로하는 듯 던지는 명대사는 비슷한 고민과 내적 갈등을 겪고 있는 동년배 남성들에게 대리만족과 쾌감으로 다가왔다.

배우 박해준. 사진=TVING 제공
배우 박해준. 사진=TVING 제공

이번 작품을 통해 가볍고 코믹한 캐릭터도 완벽히 소화해 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인 박해준. 종영 인터뷰에서 만난 그는 "작품을 선택할 때 대본을 읽으며 캐릭터로서 시청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하는데 '아직 최선'은 매 장면이 이해됐고 마음에 다가왔다"며 "역할의 한계점을 두지 않고 '도전한다', '재미있겠다'라는 생각으로 임했던 것 같다"고 작품에 참가한 계기를 설명했다.

"특별히 취미를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대본 보고 작품 준비를 하는 게 아니면 사실 집에선 '금필'과 비슷한 모습으로 있을 때가 많아요. (웃음) '금필'은 작품에서 볼 수 있듯 우리와 가깝다는 생각이 들지만 어떻게 보면 일반적이지 않고 판타지적인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자기가 하고 싶은 거 하고, 이루고 싶은 거 빠르게 이뤄나가고, 놀고 싶을 때 놀고, 즉흥적으로 무언갈 결정하고, 그때그때 기분 좋은 순간이 있고. 어떻게 보면 '이렇게 안 살면 좋겠다'하는 부분을 채워나가는 부분이 있어요.“

티빙 오리지널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 스틸. 사진=TVING 제공
티빙 오리지널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 스틸. 사진=TVING 제공

"작품이 전개되며 머리를 잘라야 하는데 촬영이라는 게 전개의 순서대로 촬영하는 것도 아니고 머리를 자르면 다음 작품에서 영향을 미치는 부분도 있어요. 그래서 '머리를 살짝 다듬는다'는 수위로 조절했는데 황정민 선배님과 전도연 선배님이 출연하는 영화 '너는 내 운명'에서 힌트를 얻었어요. 황정민 선배님이 앞머리를 짧게 자르시고 옆머리를 웨이브로 연출하셨는데 '남금필'의 머리 모양이 곱슬머리이다 보니 머리를 다듬을 때 참고했습니다. 외형적으로는 분장을 거의 하지 않았고요."

극중 '금필'은 찌질하고, 궁상맞고, 성공하지 못한 부분이 있어서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누구보다 자유롭게 사는 캐릭터다. 열심히 살며 그에 대한 보상을 받고 산 입장에서는 편히 사는 '금필'의 모습에서 부러움을 느끼기도 했다. 다만 철없는 그의 모습에 연기하는 입장에서 '희망'보다 '그러면 안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픈 마음도 일부 있었다. 박해준은 싱크로율에 있어 '금필'과 일치하는 부분도 있다. 그도 원하는 바를 고집스럽게 이끄는 부분도 있고, 하고 싶을 땐 하는 성격이라 '금필'의 캐릭터도 이해가 빨리 되었고 연기하는 데 도움도 되었다.

배우 박해준. 사진=TVING 제공
배우 박해준. 사진=TVING 제공

"제가 이번 작품을 하며 '갓생'이라는 단어를 처음 접했어요. 새로 태어나고 성공한다는 순간이라는 게 각자마다 다를 것 같아요. 제가 현재 연기자로 활동하고 있어서 너무 감사한데 '금필'의 대사처럼 원대한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아요. 가족의 평화와 주위 사람들과 대화하며 보내는 거. 사실 매일 매일 즐겁게 살 수 있다면 그것만큼 좋은 게 없겠죠.“

[인터뷰 ②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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