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OTT 3사 매출 합계, 넷플릭스의 60% 수준
킬러콘텐츠 개발만이 승부수, 투자 지원 더 늘려야

리디에서 연재된 웹소설 시멘틱에러는 웹툰과 드라마 등으로 제작돼 왓챠 플랫폼 시청 순위 1위를 3주간 기록했다. 사진=왓챠 공식 트위터 
국내 OTT 기업들은 킬러콘텐츠 흥행이 넷플릭스와 시장 경쟁을 할 수 있는 열쇠라 보고 정부의 빠른 지원을 요구한다.사진=왓챠 공식 트위터 

[서울와이어 한동현 기자]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지원 방안 발표에 확실한 투자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영업손실을 감수하면서 사용자 확보에 나섰으나 킬러콘텐츠 발굴과 글로벌 진출 등을 위한 정부의  지원이 시급하다.

인수위는 지난 26일 ‘미디어 분야 규제 혁신 및 성장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박성중 과학기술교육분과 간사는 “미디어 전반에 걸친 낡고 과도한 규제를 혁신하고 OTT 등 디지털·콘텐츠 산업 혁신을 통해 글로벌 미디어 강국을 실현하겠다”며 ‘미디어혁신위원회’ 설치를 알렸다. 위원회는 OTT의 법적 정의 마련, 관련 기업 지원 등에 집중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콘텐츠 제작비 세액공제 ▲자체등급제 도입 ▲ OTT사업자의 법적 지위 부여 ▲K-OTT 전진기지 구축 ▲대규모 민·관 합동 K-OTT 펀드 조성 ▲광고규제 완화 ▲중소·혁신기업의 광고비 지원 등을 추진한다.

업계는 인수위 발표를 반기면서 빠른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넷플릭스가 올 1분기 실적발표에서 하락세를 보였고 2분기까지도 하향세가 예정된 만큼 콘텐츠 확보에 열을 올릴 시기이기 때문이다. 

국내 OTT 업계는 넷플릭스의 하락세에도 만족할만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매출과 순수 이용자 수 모두 넷플릭스에 크게 밀리는 형국이다. 인수위 발표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월 순수 이용자 수는 넷플릭스 1245만명, 웨이브 489만명, 티빙 407만명 왓챠 128만명이다. 국내 상위 3개 OTT의 이용자수 총합이 넷플릭스 이용자 수보다 적다.

매출액도 차이가 크게 났다. 지난해 말 기준 넷플릭스의 국내 매출액은 6316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웨이브 2301억원, 티빙 1315억원, 왓챠 708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3개사를 합쳐도 4324억원이며 넷플릭스 매출액의 60% 가량에 불과하다. .

국내 기업들은 콘텐츠 차별화로 대응하지만 활용 자본 규모에서 넷플릭스에 밀릴 수 밖에 없다. 웨이브는 2025년까지 1조원, 티빙은 2023년까지 4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모두 콘텐츠 발굴에 활용될 예정이다. 티빙의 최대주주인 CJ ENM도 경쟁사인 KT의 ‘스튜디오지니’에 1000억원을 투자해 콘텐츠를 발굴한다고 밝혔다. 반면 넷플릭스는 올해 기준으로 국내에만 9000억원을 투자한다.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하면 올해만 20조원이다. 

국내 기업들은 ‘유미의세포들’, ‘시멘틱에러’ 등 성공적인 장르 콘텐츠 발굴에 성공했으나 넷플릭스와 화력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정부 지원이 빠르고 정확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투입 자본 규모에서 넷플릭스를 이기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콘텐츠 차별화로 성과가 조금씩 나오기 시작한만큼 이를 정부의 보조를 받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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