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검사 도베르만'서 '노태남'으로 폭넓은 감정 연기
늘 받고 싶었던 ‘연기 잘한다’는 댓글 읽고 눈물
이번 작품 통해 연기에 대한 재미와 원동력 느껴

[인터뷰 ②에서 이어집니다]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한 수 앞서 작전을 미리 간파하며 복수하는 또 다른 작전. 서로 등에 칼을 꽂는 배신 끝에 비극. 정의 앞에 처절한 응징. 복수의 화룡점정. 개과천선의 끝 그리고 뭉클한 마무리. 꽉꽉 눌러 담은 서사와 벅찬 피날레. 지난달 26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군검사 도베르만’(극본 윤현호/연출 진창규/제작 스튜디오드래곤, 로고스필름)의 이야기다.

한국 최초 밀리터리 법정 활극 장르의 새 역사를 쓴 '군검사 도베르만'은 우리 사회에서 논쟁거리가 되었던 다양한 군 범죄 사건들에서 영감을 받아 군대에서 벌어지는 군 범죄와 군 범죄자들을 응징하는 과정을 보여줬다. ‘군검사 도베르만’ 최종회 시청률은 수도권 기준 평균 11%, 최고 12.1%, 전국 기준 평균 10.1%, 최고 11%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를 경신, 전 채널에서 동 시간대 1위를 석권하며 의미 있는 흥행성적을 거뒀다.

배우 김우석. 사진=에일리언컴퍼니 제공
배우 김우석. 사진=에일리언컴퍼니 제공

극 초반 '분노 유발' 캐릭터로 등장했지만 매회 다른 모습과 감정 연기 그리고 개과천선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마음 한켠을 짠하게 만들었던 '노태남' 역의 배우 김우석. 그는 수류탄 트라우마, 탈영, GOP, 총기 난사 사고 등 여러 사건을 겪는 '노태남'을 탄탄하고 섬세한 연기력으로 소화해 호평을 받았다. 종영 인터뷰에서 기자와 만난 김우석은 "현장이 너무 행복했는데 그런 현장을 다시 갈 수 없는 사실이 가장 아쉽다"며 "다른 현장에서 또 뵐 수 있겠지만 모두가 함께하지 못한다는 아쉬움이 가장 크다"고 '군검사 도베르만'을 함께 촬영했던 배우와 제작진들을 향한 애정을 표현했다.

tvN 드라마 '군검사 도베르만' 스틸. 사진=tvN 제공
tvN 드라마 '군검사 도베르만' 스틸. 사진=tvN 제공

김우석의 TV 드라마 데뷔작은 '보이스'이다. 전작에서 임팩트가 강한 인물들을 보다 보니 그도 사이코패스 역할을 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마침 '노태남'이라는 인물이 그런 면을 가지고 있었다. 역할은 오디션을 통해 캐스팅되었다. 그의 실제 모습과 전혀 다르기도 하고, 현실에서는 절대 그렇게 행동하고 싶지도 않고, 그렇게 할 수도 없는 인물이라 꼭 연기해보고 싶었다. 드라마의 제목처럼 등장하는 도베르만 '볼트'는 극중 '노태남'이 외국으로 도피할 때 챙길 만큼 그의 유일한 가족이다.

"볼트는 정말 말을 잘 들어서 마냥 귀엽고 사랑스러웠어요. 제가 걷다가 멈추면 같이 멈추고, 부르면 바로 달려오는 등 말을 너무 잘 들어서 정말 편하고 행복하게 촬영할 수 있었어요. 실제로 강아지를 너무 좋아해서 볼트를 바라보기만 해도 너무 행복했어요."

tvN 드라마 '군검사 도베르만' 스틸. 사진=tvN 제공
tvN 드라마 '군검사 도베르만' 스틸. 사진=tvN 제공

올해 만 28세인 김우석은 내년 입대를 앞두고 있다. 군 복무 이전 '군검사 도베르만'을 통해 간접적이지만 병사로 신병 교육부터 GOP까지 군 복무를 정말 제대로 했다. 그의 친구들 대부분은 이미 군 복무를 마쳤기 때문에 군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접했지만 직접 군복을 입고 다 같이 훈련하니 재미있기도 했다. 남중, 남고 출신이라 남자들과의 단체생활이 마냥 어색하지는 않아 미래의 군대 생활이 기대도 된다. 다만 걱정되는 부분이 한 가지 있다면 입대했을 때 9~10세 차이 나는 사람들과 생활하는 것이다.

"첫 회를 어머니, 아버지를 비롯한 친척들과 다모여 봤는데 제가 다른 사람의 멱살을 잡고 때리니까 조카가 '삼촌 나쁘다. 왜 사람을 때리냐'고 말해서 괜히 미안했어요. (웃음) 그래도 가족들이 끝까지 본방송 사수해주면서 연기력이 늘었다고 해줘서 괜히 기분이 좋았죠. 형은 엄청나게 웃었어요. 형은 제 성격을 잘 알고 있고 항상 집에서 편하게 있는 모습을 보다가 '풀 세팅에 화려한 슈트를 입고 누굴 잡고 때리는 모습을 보니 낯설고 어색해서 웃겼다'고 하더라고요."

tvN 드라마 '군검사 도베르만' 스틸. 사진=tvN 제공
tvN 드라마 '군검사 도베르만' 스틸. 사진=tvN 제공

김우석은 드라마 첫 회 시청 소감과 가족들의 반응을 소개했다. 미리 가수로서 연예계 생활을 시작해 작년 6월 의무경찰로 군 복무를 마친 멜로망스의 보컬 김민석은 김우석의 친형이다. 형이자 선배로서 김우석이 나태해질까 봐 칭찬에 박한 편이지만 이번 작품을 접한 김민석은 동생에게 '연기가 많이 늘었다', '착한 역할보다 이렇게 날이 서 있는 역할을 많이 해보면 좋겠다'며 따뜻한 칭찬과 조언을 건넸다.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배우가 되자'는 마음을 지니고 있지만 '군검사 도베르만'의 '노태남'으로 감정의 폭이 넓은 인물을 연기하다 보니 무엇보다 연기하는 재미를 많이 느꼈다. 또한 재미있게 배우라는 일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을 얻었다. 드라마 방영 당시 시청자의 반응이 궁금하면서도 조심스러워 잘 못 봤다. 그저 관심 가져주는 것 자체가 감사했다. 가장 받고 싶었던 '연기 잘한다'는 댓글을 보고 눈물이 왈칵 나오는 뜨거운 느낌을 받았다.

배우 김우석. 사진=에일리언컴퍼니 제공
배우 김우석. 사진=에일리언컴퍼니 제공

"감사한 댓글들 덕분에 '내가 이 직업을 오래 해도 되겠구나'란 용기와 마음을 가지게 되었어요. 좋은 작품을 통해 빨리 또 찾아뵐 수 있길 바랍니다. 무대 공연도 너무 하고 싶고, 드라마, 영화, 어떤 거든 다 하고 싶어요. 아직 해보지 못한 캐릭터들이 너무 많고 또 다양하다 보니, 다 어울리고 싶은 욕심이 있고 그런 인물들을 다 작품을 통해 경험해보고 싶네요. 새로운 모습으로 하루 빨리 찾아뵐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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