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1년 만에 3편의 드라마 출연, 영화 주연 발탁
다작 속 캐릭터 변화에 대한 부담감보다 설렘이 커
차기작 영화 '걸스인더케이지'. 한선화와 주연 맡아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신예 배우 이수정이 데뷔 1년 만에 웹드라마 ‘내리겠습니다 지구에서’ 출연을 시작으로 세 드라마 작품 출연과 영화 ‘드림메이커’의 주연을 맡는 등 광폭 행보를 보인다. 3월 말부터 4월 초 사이 그가 출연한 Seezn 오리지널 드라마 ‘소년비행’, SBS 월화 드라마 ‘사내맞선’, 영화 ‘드림메이커’가 동시에 공개되며 화제를 모았다.

2020년 9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약 1년간 방영된 웹드라마 ‘내리겠습니다 지구에서’에서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준 이수정. 그는 데뷔작인 이 작품을 통해 인연을 맺은 작가 그리고 촬영감독의 추천으로 영화 ‘드림메이커’와 드라마 ‘소년비행’에 내리 출연하게 됐다. 누군가가 추천하고 추천받은 만큼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작품에 임했다.

“데뷔 전 1년간 아이돌 연습생 생활을 했습니다. 연기로 오디션을 봤지만 아이돌 연습생을 했는데 아무래도 가수를 꿈꿔온 친구들에 비해 제 노력이 적게 느껴졌습니다. 그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아닐까’는 생각에 추구했던 연기자로서의 꿈을 위해 걷기 시작했어요. 작품 공개 후 친척들이 ‘TV에 수정이가 나온다’며 기뻐해 주시고 어머니께서도 ‘수정이가 맞다’며 자랑하는 모습이 가장 기뻤습니다. 팬분들의 응원 메시지도 정말 큰 힘이 됐어요.”

배우 이수정. 사진=WNY 제공
배우 이수정. 사진=WNY 제공

지난 3월 티빙과 웨이브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서비스를 통해 공개된 영화 ‘드림메이커’는 ‘드림밴드’라는 수면 밴드가 해킹되며 보이게 되는 숨겨진 학생들의 욕망과 폭로 등 학생들 간의 어두운 이면을 다룬 심리극이다. 작품은 버추얼 프로덕션 영화로 언리얼 엔진을 기반으로 한 인카메라 기법을 활용해 가상공간과 현실 배우를 실시간으로 촬영해 감각적인 장면을 담았다.

극중 경찰인 아버지가 범죄자에게 억울한 죽음을 맞은 후 가정이 흩어지고 힘겨운 시간을 보내는 인물이자 본인을 ‘정의로운 감시자’라 생각하는 ‘서윤’으로 분한 이수정. 작품 속 ‘서윤’은 적당히 착하고 적당히 나쁜 금수저 ‘주환’과 극악의 인물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보여주며 ‘주환’ 역의 김재원을 비롯해 김준호, 윤사라, 이승규 등과 연기 합을 맞췄다.

“‘서윤’이는 마음의 문을 굳게 닫은 인물이자 잘못된 정의를 지니게 된 계기가 아빠의 죽음이었죠. 마음에 큰 상처를 지닌 ‘서윤’의 ‘죄지은 사람들이 편하게 살면 안 된다‘라는 정의가 과연 ’누구를 위한 정의인가‘, 그걸 정의하는 나는 ’죄 없는 사람인가‘ 돌아봤던 것 같아요. 감독님께서는 ’서윤‘의 외적인 부분에서 어두운 가림막을 표현하기 위해 앞머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앞머리를 강조했습니다.”

배우 이수정. 사진=WNY 제공
배우 이수정. 사진=WNY 제공

부모에게 마약 운반 수단으로 이용당하던 18세 소녀가 쫓기듯 내려간 시골에서 현생이 벅찬 동급생. 그리고 그의 친구들을 만나 대마밭을 발견하며 펼쳐지는 10대 누아르 드라마인 '소년비행'에서 '혜미' 역을 맡은 이수정. 그는 극중 클럽에서 낯선 이가 준 마약이 든 술을 마셨다가 사망하면서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줬으며 마약과 술에 대한 경각심도 알렸다.

“극중 ’혜미‘가 권력에 집착하는 이유는 부모님이 안 계시고 그만큼 받지 못했던 관심과 사랑이 결핍되었기 때문이라 생각해요. 권력을 쥔 친구들 곁에는 항상 사람이 많으니까 그게 부러워서요. ’혜미‘가 밉게만 보이지 않을까 우려되기도 했지만 제가 생각한 ’혜미‘의 모습은 잘 표현된 것 같습니다. 오히려 ’드림메이커‘의 ’서윤‘이에 대해 많이 몰랐던 것 같고 그가 지닌 아픔과 상처를 담백하게 내뱉은 것 같아 아쉽습니다.”

연기자 대부분이 그렇듯 이수정도 출연한 작품에서 그의 연기에 만족한 적이 없기에 항상 아쉽다. 데뷔 후 폭풍같이 다작을 선보인 그는 캐릭터 변신에 있어 설렘이 크다. 새로운 모습으로 시청자에게 다가가는 게 기대되고, 더 잘 해내고 싶고, 매번 전작과 다른 인물로 보이기 위해 노력한다. 그저 매 작품 그가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한 명의 시청자에게라도 닿게 된다면 감사할 뿐이다.

“목소리 톤이 낮은 게 콤플렉스라고 생각했는데 첫 작품 후 제 목소리를 좋아해 주시는 분이 많이 계신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연기의 매력은 배워도 배워도 끝이 없다는 것 같아요. 제게는 오기로 다가오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당장 1년 전 했던 독백을 지금 하면 다르듯 변화하는 감정과 몇십 년이 지나도 배우고 있는 배우일 거라는 것이 벌써 즐겁습니다.”

배우 이수정. 사진=WNY 제공
배우 이수정. 사진=WNY 제공

“앞으로도 다양한 캐릭터를 표현할 수 있는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연기적으로도 인간적으로도 함께 작업할 수 있으면서 곁에 두고 싶은 사람. 그렇게 좋은 배우이기 전에 좋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올해는 더 좋은 모습, 더 좋은 작품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