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빈 기자
고정빈 기자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면서 모든 국민의 이목이 집중된다. 그 중에서도 초미의 관심사는 부동산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총 250만호 이상 공급을 약속하면서 국민들의 기대감도 커졌다. 다만 윤 정부가 성공을 이루기 위해서는 건설현장 곳곳의 갈등부터 풀어야 한다.

최근 주택시장이 침체기에 빠지면서 서울에서 공급되는 물량이 급감했다. 부동산 정보 제공업체 직방에 따르면 이달 서울에 공급되는 물량은 고작 1개 단지, 89세대다. 다른 부동산 전문 조사업체 리얼투데이가 조사한 결과 서울에 공급되는 물량은 ‘0’이다.

곳곳에서 물량이 감소한 이유는 다양하다. 서울시 송파구에 위치한 잠실진주아파트 재건축사업은 분양이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해당 공사 현장에서 삼국시대 문화재가 대거 발견됐기 때문이다. 올 하반기 예정된 일반분양은 사실상 내년으로 미뤄질 전망이다.

특히 물량 감소 원인 중 가장 큰 문제는 ‘갈등’이다. 최근 부동산시장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현장은 둔촌주공 재건축사업이다. 단군 이래 최고 재건축으로 불리는 둔촌주공은 현재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둔촌주공 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과 조합간 공사비 증액 의견차가 좁혀지지 못하면서 사업이 멈췄다. 공급예정된 물량은 1만2000가구에 달한다.

또 신반포15차 재건축사업도 소송전이 진행되면서 사업일정이 연기됐다. 이달 예정됐던 분양일정은 내년으로 넘어가게 됐다. 서울 은평구에 위치한 대조1구역도 공사비 갈등으로 착공이 미뤄지면서 일반분양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이 외에도 전국 곳곳 현장에서 분양이 미뤄지는 중이다. 물론 지역자체에서 중재하는 방안도 마련할 수 있다. 다만 명확한 기준과 대책이 없기 때문에 이들의 갈등이 심화되는 것 아닐까 생각한다. 윤 정부의 목표치인 250만호가 공급된다면 주택시장이 더욱 활발해지고 자연스럽게 집값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다.

하지만 쉽지 않은 물량이다. 그렇기 때문에 윤 정부의 시작이 중요하다. 현재 사업 곳곳에서 일어나는 갈등을 해결하고 또 다른 일정이 지연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물론 모든 현장의 불만을 들어줄 수는 없다. 곳곳마다 갈등의 이유도 다르고 어느 한쪽이 양보할 수 없는 상황도 분명 존재한다.

다만 갈등의 원인을 최소화하는 방안은 충분히 마련할 수 있다. 윤 정부가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려면 반드시 문제부터 해결하고 시작해야 한다. 불만이 심화되고 갈등이 커지면 건설현장은 멈춘다. 그러면 피해는 또 국민들에게 돌아간다.

윤 정부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다. 목표가 높은만큼 더 세분화되고 정확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 문재인 정부의 실패가 반복되면 안된다. 건설현장 모두의 의견을 존중하고 합의점을 찾을 수 있도록, 주택이 공급되고 내집마련의 꿈을 이룰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윤석열 정부는 임기 끝에 박수 받을 수 있는 5년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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