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O맥스, 파라마운트플러스 등 시장 진입
직접진출 대신 콘텐츠 공급, 전략변경 영향

웨이브와 티빙 등은 HBO맥스와 파라마운트플러스 등 글로벌 OTT기업들과 콘텐츠 공급계약을 진행한다고 10일 밝혔다. 사진=픽사베이
웨이브와 티빙 등은 HBO맥스와 파라마운트플러스 등 글로벌 OTT기업들과 콘텐츠 공급계약을 진행한다고 10일 밝혔다. 사진=픽사베이

[서울와이어 한동현 기자] HBO맥스와 파라마운트플러스 등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들이 국내시장 진출 전략을 바꾼다. 디즈니플러스가 고전하는 사례를 보고 직접 진출 대신 토종 OTT 기업과의 연계를 강화하는 식이다.

웨이브는 10일 HBO맥스와의 콘텐츠 제공 계약연장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기존 HBO 콘텐츠에 HBO맥스 오리지널 콘텐츠까지 확대제공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당초 HBO맥스는 국내시장에 직접 진출할 계획이었다. 국내시장에서 근무할 직원을 뽑는 공고 등이 게시됐으나 최근 모두 내려가는 등 진출전략을 바꿨다는 분석이다.

HBO맥스의 전략 변화는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애플TV플러스 등이 국내시장에서 상대적으로 고전하는 것을 본 뒤로 확연해졌다. 넷플릭스는 K콘텐츠를 오리지널 콘텐츠로 흡수해 시장 안착에 성공했으나 디즈니플러스와 애플TV플러스는 더딘 신규 콘텐츠 업데이트와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부재로 부진 중이다.

파라마운트플러스도 HBO맥스와 같은 길을 걷는다. 회사는 미국 바이아컴CBS의 OTT서비스로 티빙에 콘텐츠를 공급해 간접진출을 타진한다. 이 서비스는 지난해 출시 후 올해 1분기 기준 글로벌 구독자 4000만명을 확보했고 CSI, 스타트렉, 옐로스톤, 스폰지밥 등의 지식재산권(IP) 콘텐츠를 보유했다.

업계는 글로벌OTT의 우회진출이 장기적으로 토종OTT 성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넷플릭스의 시장점유율을 천천히 따라잡으면서 콘텐츠 다양화로 시장점유율 확보 속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역으로 K콘텐츠를 제휴 OTT사에 수출하는 것도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전세계적으로 높아진 덕에 콘텐츠 수출 활로 확보문제를 해결해야 했는데 협력관계가 만들어지면서 용이해졌다는 의견이다.

업계 관계자는 “K콘텐츠의 성공이 글로벌 OTT서비스의 직접진출 방식마저도 바꾼 셈”이라며 “콘텐츠 격전지가 된 한국시장에서의 성공이 글로벌시장의 기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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