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다섯 스물하나'서 특유 에너지로 사랑받아
전작 '미스터 션샤인'과 반대로 최고참 선배 돼
호불호 갈렸던 결말, 그저 슬프게 다가와
[인터뷰 ①에서 이어집니다]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찬란하게 빛났던 청춘의 순간을 아로새겼다는 평을 받았던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뭉클한 여운, 따뜻한 감동, 잔잔한 울림, 뜨겁게 내달렸던 '청춘 서사'를 그렸다.
성장통을 딛고 도전하는 떨림과 설렘이 주는 뭉클한 감동과 울림. 작품은 남녀노소 세대를 불문하고 ‘청춘’이라는 시절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드는 계기를 선사했다.
지난달 3일 종영한 tvN 토일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극본 권도은/연출 정지현, 김승호/제작 화앤담픽쳐스) 최종회는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12.6%, 최고 15.1%, 전국 가구 기준 평균 11.5%, 최고 13.7%를 기록하며 수도권과 전국 모두 지상파 포함 전 채널 동 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하며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성원을 끌어냈다. 극중 김태리-남주혁-김지연(보나)-최현욱-이주명 등 일명 '태양고 5인방'의 완벽한 '청춘 케미'는 시청자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았다.
극중 '나희도' 역으로 분해 “네가 어디에 있든, 네가 있는 곳에 내 응원이 닿게 할게. 내가 가서 닿을게”라는 명대사로 보는 이들에게 응원하며 마음을 다독인 배우 김태리. 시대에 부딪혀 고난과 좌절을 맛보지만 특유의 긍정 에너지로 이겨내며 도전하는 그의 모습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종영 인터뷰에서 만난 그는 작품 속 '나희도'처럼 긍정 에너지 가득한 모습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인터뷰의 텐션을 올려 나갔다.
"펜싱 국가대표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6개월간 훈련을 했어요. 저의 성격이 지는 걸 못 참거든요. 기본적인 훈련을 마치고 나면 코치님과 정식으로 대련을 하는데 페널티를 주셔서 14대 0으로 시합을 해요. 저는 1점만 내면 이기는 거죠. 처음엔 1점도 못 내고 지던 제가 나중엔 선생님도 이기고. (웃음) 맨날 커피 내기, 아이스크림 내기하면서 이기면 미친 듯이 소리 지르고. (웃음) 선생님이 지면은 제가 미친듯 바닥 구르고 그랬어요. (웃음)"
전작 드라마 '미스터 션사인'에서 함께한 주연 배우 이병헌, 변요한, 유연석, 김민정 등 쟁쟁한 선배들 사이 막내였던 그는 이번 작품에서 가장 나이와 연기 경력이 많은 선배가 되어 있었다. 극중 첫사랑이자 스물다섯이 되는 남주혁은 반대로 스물하나인 김태리 보다 네 살 연하이고 친구인 문지웅 역의 최현욱은 열 두 살 차이 나는 한참 후배이다. 김태리는 '‘후배’라는 단어에 대해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후배요? 제가 몇 작품이나 했다고 ‘선배’라니요. 안 그래도 현장에서 (최)현욱이가 저를 너무 어려워하는 거예요. 아무리 말을 놓으라 해도 안 놓더라고요. 고등학생 역을 하면 말 편히 하잖아요. 그런데 제가 잘못 생각했던 게 걔는 말 안 놓고도 연기 잘하는 애더라고요. (웃음) 일상과 캐릭터가 잘 분리되어서요. (웃음) 상대역인 (남)주혁이에겐 '정말 고생 많았다', '정말 잘했다'고 전하고 싶어요. '희도'를 사랑해줬던 '이진'이가 있어서 ‘희도’가 더 빛날 수 있었습니다."
극 초반 '나희도'의 자녀 이름이 '김민채'로 '백이진'의 자녀가 아닌 것이 확정적이었던 만큼 '응답하라 시리즈'처럼 남편 찾기를 오마주한 것처럼 비치기도 했던 '스물다섯 스물하나'. 작품 속 연인이었던 '나희도'와 '백이진'은 이어지지 않고 또 후에 어떻게 되는지 정확히 그려지지 않으면서 결말은 호불호가 갈렸다.
"15, 16부 후시녹음을 하고 또 마지막 나래이션을 하는데 너무 슬픈 거예요. '히잉' (웃음) 저는 극 초반부터 '이렇게 빛나고 이렇게 소중한 것들이 이렇게 끝나는구나' 하며 한 사람의 시청자로서 너무 슬펐어요. 그런데 이게 작가님이 전하고자 했던 바라 생각해요. 작품은 제게 너무나 많은 것을 가져다줬습니다. 그저 감사할 뿐이에요.“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로 제58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을 비롯해 틱톡 인기상 등 2관왕을 차지한 김태리. 그는 오는 7월 최동훈 감독의 6번째 장편 영화 '외계+인' 1부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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