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BC비율 전년 말 대비 79% 감소... 올 1분기 131.5%로 집계
한은 추가 금리인상 예상... RBC비율 추가 하락 불가피 전망

사진=농협생명 제공
사진=농협생명 제공

[서울와이어 최석범 기자] NH농협생명의 올 1분기 지급여력(RBC)비율이 금융감독원 권고치인 150% 아래로 떨어졌다. 추가 금리인상이 예상되는 만큼, 농협생명의 RBC비율은 더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농협생명의 올해 1분기 RBC비율은 전년 말보다 79% 포인트 하락한 131.5%로 나타났다. 농협생명의 RBC비율이 금융감독원 권고치 밑으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농협생명의 RBC비율이 하락한 이유는 매도가능채권의 회계상 평가손실이 커졌기 때문이다. 농협생명은 최근 2년간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자, 채권을 재분류하고 만기보유채권을 매도가능채권으로 재분류했다.

하지만 최근 기준금리가 계속해서 인상됐고, 채권평가익이 감소했다. 

저금리 상황에서는 매도가능자산에 채권을 담으면 채권평가이익이 발생해 RBC비율이 상승하지만, 반대로 금리가 급격히 오르면 채권평가손실이 발생한다. 매도가능채권에서 평가손실이 발생할 경우, RBC비율 하락으로 이어진다.

지난해 말 농협생명은 2562억원의 이익을 거뒀지만 채권평가손은 3월 말 기준 1조9358억원으로 돌아섰다. 올 2분기 이후 추가금리 인상이 예상돼 상황은 더 악화할 전망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기준금리를 0.5%p(50bp) 인상하는 '빅스텝'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일반적으로 장기 국공채 금리가 10bp 오르면 RBC비율은 1~5% 하락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채 10년물 금리는 올해 1월 말 2.586%였지만, 이달 16일 3.277%로 69.1bp(1bp=0.01%) 증가했다.

한편, 농협생명 외에도 전년 말에 비해 RBC비율이 감소한 보험회사는 삼성생명 246%, 한화생명 161%, 신한라이프 255%, 삼성화재 271.3%, KB손해보험 162.3%, 한화손해보험 122.8%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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