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카카오 등 글로벌 진출 원년
게임사, 북미·유럽시장에 성공적안착 
인재확보 관건, MZ세대 개발자 유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은 산업, 경제, 사회 등 다양한 영역에 엄청난 변화를 몰고 왔다. 전통적인 산업구조와 비즈니스 모델이 붕괴됐고, 경제 전 영역에서의 디지털화를 더욱 가속화했다. 코로나19 등장 후 3년. 이제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열리면서 기업들은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다. 서울와이어는 2022년 창간 7주년을 맞아 팬데믹이 바꾼 변화를 살펴보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대응방안을 모색해 본다. [편집자주]

네이버와 카카오 등 IT기업들은 웹툰과 웹소설 콘텐츠를 내세워 올해 글로벌시장을 중점적으로 공략한다.사진=네이버, 카카오 제공
네이버와 카카오 등 IT기업들은 웹툰과 웹소설 콘텐츠를 내세워 올해 글로벌시장을 중점적으로 공략한다.사진=네이버, 카카오 제공

[서울와이어 한동현 기자] 국내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해외진출을 구상한다. 코로나19 확산 동안에는 비대면 수혜를 누렸고, 이제는 글로벌기업들과 치열한 경쟁을 앞뒀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주요 포털기업은 내수 위주 성과에 기반해 글로벌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K콘텐츠의 인기에 힘입어 콘텐츠사업이 주가 되는 모양새다. 게임사들도 불모지에 가까웠던 미국과 유럽 등의 신규 시장에 안착했다.

◆콘텐츠로 글로벌 진출

지난해 네이버와 카카오 등 양대 포털기업은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휩싸였다. 문어발식 확장 논란을 의식한 양사는 기존 추진 중이던 글로벌시장 진출사업을 본격화한다. 이들 기업은 콘텐츠사업을 중심으로 글로벌시장을 공략한다.

지난해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는 "(골목상권 침해) 논란을 계기로 카카오가 해야 하는 일과 하지 않아야 하는 일을 구분해야겠다는 책임감이 커졌다“며 “좀 더 많은 글로벌 혁신에 집중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비욘드 코리아, 비욘드 모바일’을 기치로 미래 글로벌 전략을 전면 재편했다. 웹툰과 웹소설 등 콘텐츠사업을 중심으로 시장에 나서는 식이다. 19일에는 글로벌 웹툰, 웹소설 플랫폼이던 타파스와 래디쉬를 합병하고 북미 웹툰 시장 1위 달성을 목표로 삼았다.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는 “타파스와 래디쉬 합병은 플랫폼 간의 단순한 결합을 넘어 북미 스토리텔링 산업의 진화를 이끌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웹툰, 웹소설 등 콘텐츠에 커머스를 더해 시장에 나섰다. 한성숙 전 네이버 대표를 앞세워 커머스사업솔루션 B2B분야에 안착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커머스보다 웹툰시장의 성공 가능성을 점쳤다.

네이버는 미국에 글로벌 웹툰사업을 총괄하는 ‘웹툰엔터테인먼트’의 사업 확장을 위한 ‘실탄'이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상반기 중 프랑스에 유럽 총괄 법인 ‘웹툰EU(가칭)’를 신설하는 등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미국에서 150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한 웹툰은 유럽시장을 공략해 이를 더 확대할 계획이다.

스마일게이트와 데브시스터즈는 미국, 유럽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했고 국내 게임업계 진출 물꼬를 트는데 성공했다. 사진=각사 제공
스마일게이트와 데브시스터즈는 미국, 유럽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했고 국내 게임업계 진출 물꼬를 트는데 성공했다. 사진=각사 제공

◆북미 유럽 게임 불모지 개척

국내 게임사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반사적 수혜를 입고 이를 글로벌시장 진출 발판으로 삼았다. 한국이 게임 강국이라 불리긴 했으나 AAA급 타이틀을 내세우지는 못했다. 글로벌시장에서 입김이 센 미국와 유럽 사용자들의 취향을 맞추기 쉽지 않은 탓이다.

불모지나 다름없던 북미유럽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한 K게임은 극소수였으나 지난해를 기점으로 글로벌시장에서 호평받는 타이틀이 나오기 시작했다. 블록체인 기반 플레이투언(P2E) 게임과 콘솔 AAA급 타이틀이 올해부터 쏟아질 예정이기에 K게임도 업계 주류가 될 가능성이 높다.

PC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는 블리자드의 ‘월드오브워크래프트’와 스퀘어에닉스의 ‘파이널판타지14’ 등이 차지했으나 이를 뚫고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가 스팀 플랫폼 동시접속자수 신기록 갱신에 성공했다.

개발사인 스마일게이트RPG는 지난해 매출 4898억3048만원, 영업이익 3055억1932만원 씩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486.7%, 4419.4% 증가한 수준이다. 북미와 유럽 매출이 포함되지 않은 수준임에도 극적인 성장이라는 분석이다.

데브시스터즈도 지식재산권(IP) 게임 ‘쿠키런:킹덤’의 북미시장 진출이 성공해 급성장했다. 월간활성이용자수(MAU) 중 글로벌 이용자 비중이 80%까지 확대됐다.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사용자를 확보할 신작을 준비한다.

네이버는 유연근무제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개발인력 유출을 막으려 한다. 사진은 네이버 제2사옥 사진=네이버 제공
네이버는 유연근무제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개발인력 유출을 막으려 한다. 사진은 네이버 제2사옥 사진=네이버 제공

◆할일 많은데 인력난

IT기업의 글로벌진출로 업무범위가 확장됐으나 이를 지원할 개발인력 수급은 계속 난항을 겪는다. 개발자 품귀현상은 지난해부터 이어졌고 연봉과 사내복지 등을 모두 충족하지 않으면 인력을 확보하는 것도 어려운 지경이다. 

기업들은 인력확보 대책으로 유연근무제 도입에 특히 적극적이다. 임직원들의 의견을 수용해 전직원 출근이나 전사 재택근무 대신 자율성을 보장하고 근무만족도를 유지하는 식이다, 

기업들은 유연근무제와 거점오피스 등을 도입해 인재 유출을 막는다. 잡코리아의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재택근무 시행 경험이 있는 기업 395곳 중 34.9%가 앞으로도 재택근무를 유지한다고 답했다. 재택근무 시행 이유는 ‘임직원이 선호하는 근무형태’가 40.6%로 가장 많았다고 50.9%의 응답자는 재택근무 시행이 인재 채용과 퇴사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최수연 네이버 최고경영자(CEO)도 취임 직후 근무제도 변화를 두고 “MZ세대(밀레니얼+Z세대) 특징이기도 하지만, 하나의 틀에 모두를 묶는 것은 구시대적이다. 개인에게 선택지를 주고, 본인에게 최적의 방식을 선택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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