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N, 6월부터 재택근무 해제, 신작출시 가속
인건비 상승, NFT시장 불안정 등 악재 문제

국내 게임업계가 2분기 신작 러시를 앞두고 재택근무를 해제할 방침이다. 사진=서울와이어 DB 
국내 게임업계가 2분기 신작 러시를 앞두고 재택근무를 해제할 방침이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한동현 기자] 국내 게임업계 전반이 올해 1분기 기대 이하의 성적에 비상체제로 전환한다. 재택근무를 종료하고 신작 개발 일정을 앞당겨 실적을 끌어올린다. 

넥슨, 엔씨소프트 등은 다음 달부터 재택근무를 마무리하고 신작 개발 속도를 올린다. 넷마블과 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 등도 출근 근무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기준 국내 대부분 게임개발사들은 유연근무제를 대부분 해지할 전망이다. 신작출시와 블록체인사업 환경 악화 등 시장변화에 더 빠르게 대응하기 위함이다. 넷마블, 넥슨, 엔씨소프트 등 3N은 6월부터 전사출근을 시행할 예정이다. 회사들은 사내 공지를 통해 출근 변경을 공지했다.

업계는 지난해부터 신작이 급감한 것이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출시된 신작도 흥행에 실패하면서 회사에 대한 시장평가도 낮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2분기부터 신작을 대량으로 내놓을 예정이기에 출시전 담금질을 위해서라도 재택보다는 출근이 필요해진 셈”이라고 분석했다. 

게임사들은 장기 성장동력을 마련하기위해 플레이투언(P2E) 도입을 서둘렀으나 최근 대체불가토큰(NFT)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악재가 됐다. 게임사들은 선출시후 P2E 버전을 내놓는 식으로 개발일정을 돌리면서 시장 반응을 끌어올리려 한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W'로 역대급 분기 매출을 기록했으나 북미 유럽시장 진출이 4분기로 지연됐다. NFT 활용 버전을 내놓을 계획이었으나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개발 일정이 밀렸다. 넷마블도 ‘세븐나이츠 레볼루션’과 ‘제2의 나라’ 글로벌버전 등의 정식 서비스가 시작되지 않았다. 펄어비스도 ‘검은사막’ 모바일의 중국시장 흥행 부진으로 콘솔개발작 ‘붉은사막’, ‘도깨비’ 등이 출시가 지연될 예정이다. 

인건비 상승도 기업 매출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부터 정보기술(IT) 업계 개발자 연봉인상 대란이 일어났다. 게임업계도 개발인력유출을 막기 위해 무리하게 인건비를 확대했고 해당 내용들이 실적에 반영됐다. 코로나19가 일부 완화되면서 비대면 수혜가 끝나고 남은 것은 올라간 인건비와 지연된 개발일정뿐이다.

업계는 재택근무 해제로 신작출시 전후 고삐를 죄려 한다. 지금은 대부분 사라진 ‘크런치’ 모드와 유사하게 근무강도를 올리는 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출근근무로 전환되면 당장 급한 불을 끄는 데는 도움이 될 것”이라며 “다만 신작 성공과 글로벌진출 등 변수에 다수의 신작 출시로 대응하면서 비용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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