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4사, 은행과 협업… 물건사며 업무 해결

이마트24와 KB국민은행은 편의점과 디지털뱅크가 결합된 금융 전문 편의점 1호점을 연다고 23일 밝혔다. 사진=이마트24 제공
이마트24와 KB국민은행은 편의점과 디지털뱅크가 결합된 금융 전문 편의점 1호점을 연다고 23일 밝혔다. 사진=이마트24 제공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편의점업계가 최근 은행업무부터 세탁대행, 전기차 충전 등 다양한 서비스와 특화매장으로 차별화에 나섰다.

그간 편의점은 ‘미니 마트’라는 인식이 강했다. 대형마트가 문을 닫았을때 필요한 제품이 있거나 음료수나 간단한 간식 등이 급히 필요할 때 찾는 식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사람이 몰리는 대형마트보다 집 앞에 있는 편의점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편의점업계는 최대 장점인 접근성을 활용해 차별화된 특화매장을 선보이고 고객 유입을 이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은행업무도 편하게 편의점에서

이마트24와 KB국민은행은 편의점과 디지털뱅크가 결합된 금융 전문 편의점 1호점을 연다고 23일 밝혔다. 20평의 편의점과 10평의 KB디지털뱅크가 연결된 매장이다. 편의점에서 상품 구매를 하면서 은행 업무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편의점과 은행협업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지난해 10월 하나은행과 손을 잡았다. 가까운 곳에 은행이 없어 오프라인 금융 업무에 어려움을 겪었던 고객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GS리테일도 지난해 편의점 GS25 혁신점포 1호점을 강원도 고한읍에 오픈해 운영 중이다. 해당 점포는 은행 업무 시간보다 4시간 확대 운영해 퇴근 후 여유 있는 대면 상담이 가능하다.

세븐일레븐은 최근 DGB대구은행과 ‘금융채널 혁신 및 리테일 신사업 추진’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은행 안 편의점이나 편의점 안 은행이 공존하는 매장을 선보일 계획이다.

세탁특공대 직원이 GS25에서 세탁물을 수거하고 있다. 사진=GS25 제공
세탁특공대 직원이 GS25에서 세탁물을 수거하고 있다. 사진=GS25 제공

◆편의점, 생활밀집형 서비스 선봬 

편의점들은 전기차 충전사업에도 뛰어들었다. CU는 30개 점포에서 전기차 충전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GS리테일은 GS25 20곳, GS더프레시 50곳 등 70곳의 매장에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했다. 세븐일레븐도 전기 이륜차 공유 플랫폼 무빙과 협업해 서울 강남·서초구 등 주요 점포를 중심으로 전기 이륜차 공유 배터리 충전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또 GS25에선 세탁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물 세탁 서비스인 생활 빨래를 비롯 드라이클리닝, 프리미엄 클리닝, 수선 등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세탁물을 들고 편의점에 방문해 전용 세탁 수거 봉투에 세탁물을 담아 바코드를 접수하면 다음날 세탁물 인수증이 카카오톡을 통해 발행된다.

오는 7월부터는 세븐일레븐에서 중고거래도 가능해질 예정이다. 중고나라와 협약을 체결해 전국 1만1000개 점포에서 ‘중고나라 비대면 직거래 픽업 서비스’를 추진한다. 이 서비스는 판매자와 구매자가 사전에 약속을 정하고 판매자가 가까운 세븐일레븐 점포에 상품을 맡겨 놓으면 구매자가 편한 시간에 상품을 찾아갈 수 있는 서비스다.

이 밖에 택배, 약국, 민원 문서, 렌털 등 각종 생활밀착형 서비스도 편의점에서 이용할 수 있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편의점을 이용하는 고객이 크게 늘면서 이색협업, 특화매장으로 고객 유입에 힘쓰고 있다”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서비스 도입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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