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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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와이어 주해승 기자] 정부가 최근 각국에서 확산 중인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검사 체계를 질병관리청에서 전국 시·도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통제관(보건복지부 2차관)은 25일 오전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오늘 중대본에서는 원숭이두창에 대해 논의한다"며 "국제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바이러스의 해외유입 차단관리를 보다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 총괄조정관은 "방역 당국은 이미 2016년에 원숭이 두창에 대한 검사체계를 구축한 상황"이라며 "전국 시·도의 보건환경연구원까지 검사체계를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숭이두창은 아프리카 지역의 풍토병이었으나 최근 이례적으로 아프리카 지역이 아닌 미국과 유럽 등에서 감염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이달 들어 유럽, 미국, 이스라엘, 호주 등 18개국에서 171명의 확진자, 86명의 의심환자가 발생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질병청에서만 실시간 유전자증폭(RT-PCR) 검사를 통해 원숭이두창 바이러스를 진단할 수 있다. 정부는 이를 전국 시·도에 있는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실시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또 원숭이두창 유입을 사전 차단하기 위해 원숭이두창 발생국가를 방문한 여행객을 대상으로 발열체크와 건강상태질문서를 받기로 했다. 이와 함께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6·1 지방선거가 안전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투표 방역에도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는 방침이다. 

방역당국은 오는 27∼28일 이틀간 진행하는 지방선거 사전투표와 다음 달 1일 선거일 투표에 앞서 보건복지부와 행정안전부, 질병관리청이 신속히 협의할 수 있는 중앙부처 핫라인을 오는 27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운영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진자와 격리자는 일반선거인이 투표를 마친 이후 법정투표시간에 투표소에서 일반선거인과 같은 절차로 투표한다. 확진·격리자 사전투표는 오는 28일 오후 6시 30분부터 8시까지, 선거일 투표는 다음 달 1일 오후 6시 30분부터 7시 30분까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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