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주해승 기자] 올 1분기(1∼3월) 서울 빌라(연립·다세대) 전·월세 거래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부동산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이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 빌라 전·월세 거래량은 3만1676건에 달했다.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분기 기준 최다 거래량이다. 서울 빌라 월세 거래량도 1만2247건으로 1분기 기준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올 1분기 빌라 전·월세 거래량은 송파구(4680건)가 가장 많았다. 이어 강서구(2554건), 광진구(1889건), 강남구(1877건), 마포구(1852건), 은평구(1816건) 등의 순이었다. 특히 서울 빌라의 월세 거래량은 올해 1분기 1만2334건으로, 2011년 이후(1분기 기준) 가장 많은 거래량을 보였다.
빌라 월세 거래량이 가장 많은 자치구도 송파구였다. 전·월세 거래 4680건 중 2479건(52.9%)이 월세 거래였다. 이어 강남구(937건), 서초구(793건), 광진구(772건), 마포구(748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몇 년간 급격하게 치솟은 서울 집값과 강도 높은 대출 규제, 금리 인상 압박 등의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주거 비용이 저렴한 빌라로 전·월세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KB국민은행 주택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 빌라의 평균 전셋값은 2억3645만원으로,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6억7570만원)의 3분의 1 수준이다.
경제만랩은 서울 빌라 전·월세 거래량이 한동안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는 8월이면 계약갱신청구권이 소멸한 전세 매물이 나오기 때문이다. 오는 7월 31일부터 2년 계약갱신청구권제와 5% 전월세상한제를 골자로 한 새 임대차법이 시행된 지 2년이 도래한다. 집주인들이 4년치 전·월세 가격을 한 번에 반영하는 과정에서 높아진 주거 비용을 감당하지 못한 세입자들이 비교적 저렴한 빌라로 몰릴 수 있는 것이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오는 8월 상당수 집주인이 4년 치 전셋값을 한 번에 반영하거나 월세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아파트 전셋값이 오를 전망"이라며 "빌라는 아파트의 대체재이기 때문에 아파트 전셋값 상승 여파에 빌라 임대차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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