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발전 원리 파악한 경제성장 강조
국민과 기업이 주인이 되는 환경 요구
"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 선도 가능해"
고용의 유연화 중요… 정책 지원 필수

김태유 서울대학교 명예교수가 제2회 서울와이어 혁신포럼에 참여해 '포스트 코로나, 새로운 시대의 기업환경'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김태유 서울대학교 명예교수가 제2회 서울와이어 혁신포럼에 참여해 '포스트 코로나, 새로운 시대의 기업환경'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지금이 바로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하기 전 가장 중요한 시기다. 국가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기본원리를 파악해 경제성장을 이뤄야 한다.”

26일 김태유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는 ‘포스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 최고경영자(CEO)의 선택’이라는 주제로 열린 ‘제2회 서울와이어 혁신포럼(SWIF 2022‧SeoulWire Innovation Forum)’ 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포스트 코로나, 새로운 시대의 기업환경’ 이라는 제목의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그는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등 역대 대통령 직무수행 지지율이 취임초에 비해 임기 말에는 반토막이 났다”며 “경제성장률도 지지율에 따라 하락세를 이어갔다”고 말했다. 결국 경제가 실패하면 정권이 실패하고 반대로 기업의 성공해 경제가 성장하면 정권이 성공한다는 의미다.

김 교수는 경제성장은 산업혁명과 같다고 설명했다. 강연에 따르면 농경제시대에는 인구 변화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산업혁명 이후 세계인구가 기존 5억명에서 60억명으로 10배 성장했고 1인당 세계 국내총생산(GDP)도 500달러에서 6000달러로 10배 상승했다. 연간 총생산 증가율은 100배에 달했다.

김 교수는 “1970~1980년대에는 열심히 노력하면 국가가 발전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세월이 지났고 노력만으로 국가를 발전시킬 수 없다”며 “국가가 실리콘밸리와 같은 기업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가와 발전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노력에서 벗어나 모방에서 창조로 발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상상력을 키우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국가 발전 원리를 파악해 내생적 혁신을 바탕으로 외생적 혁신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생적 혁신은 자유시장경제, 외생적 혁신은 국가의 올바른 정책과 실행력을 말한다.

과거에는 국가의 이익보다 정파를 우선적으로 생각해 빠르게 발전하지 못하는 국가가 많았다. 이에 김 교수는 정파보다 국익을 먼저 생각하고 이를 위한 정책을 펼쳐야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결국 국민과 기업이 주인이 되는 나라가 돼야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다는 의미다.

김 교수는 “기업과 기술이 국력이고 국민의 행복이다. 4차 산업혁명은 민족사적 기회로 절대 놓쳐서는 안된다”며 “사이버시대에 적응한 우리나라는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수 있는 힘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대한민국 기업들이 고용의 유연화를 이루는 환경을 국가가 조성해주고 새로운 젊은 피를 수혈해 경제성장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태유 교수는 1951년생으로 전 북방경제협력위원, 인사혁신추진위원, 외교통상부 에너지․자원 직명대사, 대통령 정보과학기술 보좌관 등을 거쳐 현재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로 활동 중이다. 그는 ‘문명의 오만과 문화의 울분’, ‘한국의 시간’, ‘패권의 비밀’ 등을 저술했다.

이날 포럼은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준수해 행사장 참석 인원을 최소화했다. 행사장에 참석하지 못한 독자들과 관계자들을 위해 포럼 전 과정이 인터넷으로 생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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