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의 스크린 복귀, 설렘, 두려움, 긴장
시사회서 작품 보며 연기적, 외적인 아쉬움
정혜인과의 케미와 액션 보며 뿌듯함 느껴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배우 공형진이 2019년 영화 '미친사랑' 이후 3년 만에 영화 '히든'으로 스크린 복귀를 알렸다. 언론 시사회 이후 하루 앞당겨 지난 25일 개봉한 영화 '히든'에서 '장판수' 역을 맡은 공형진. 극중 '장판수'는 판을 잘 깐다고 판때기로 불리는 이로 주인공 ‘정해수’(정혜인)를 도와 ‘블랙잭’과의 맞대결을 주도한다.
얼마 전 진행된 인터뷰에서 기자와 만난 공형진은 3년 만에 공식 석상에서 취재진을 만나 반가운 인사를 건넸다. "3년 반 만에 관객을 만나는 만큼 관객들이 어떻게 기억하고 봐주실지 설렘과 두려움, 긴장되는 마음이 있다"며 스크린 복귀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이번 작품에서 격한 유도와 액션 연기를 하며 무릎에 물이 차 주사로 물을 빼기도 했던 공형진. 그는 복귀작으로 '히든'을 선택하게 된 결정적 이유로 '캐릭터'를 꼽았다.
"연기를 어느덧 30년이 넘게 하고 있는데 젊었을 땐 액션 연기를 꽤 했어요. 이번 작품은 시나리오를 읽어보니 '장판수'는 앞부분에선 너스레를 떨며 생활감 넘치는 연기를 펼치는 인물이면서 막판엔 반전이 있는 인물이기도 했고. 또 몸을 쓴다는 것에 끌렸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 노구를 이끌고 액션 연습도 하고. (웃음) 현장에서 대역 없이 액션 연기도 했는데 워낙 정혜인 씨의 액션 연기가 화려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저는 많이 묻힌 것 같더라고요. (웃음)“
"시사회에서 완성작을 처음 봤는데 여러분께서는 어떻게 느끼셨을지 모르겠지만 제가 저의 연기와 저의 외적인 모습을 보고 처음 느낀 건 '와, 늙었구나. 앞으로 관리를 더 잘 해야 하나?'라는 것이었어요. 헤어스타일도 '장판수'라는 캐릭터에 맞춰 변화를 주려고 했는데 이게 자연적인 현상과 비슷한 게 실제 머리숱도 많이 빠진 것 같기도 하고요. 그래서 전작에서 저의 모습을 기억하시는 분들이 이번 작품에서 저를 보셨을 때 괴리감을 느끼실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20년 이상 한 분야에 종사하면 분야의 '달인', '장인'이 된다고 흔히 말한다. 1990년 데뷔해 올해로 33년차 배우가 되는 공형진은 이번 작품이 필모그래피 중 60편대에 들어간다. 그러나 그는 연기에 대해 한 작품을 대할 때마다 '익숙함'으로 다가오는 게 아니라 '매 작품이 새로움'으로 다가온다고 말한다. 시나리오, 캐릭터, 촬영 환경, 배경, 새로운 제작진을 비롯한 동료 배우들과의 호흡, 각 흐름에서 나오는 부담감 등. 매 작품 그 무엇 하나 같은 것이 없다. 매번 새로움에 도전해야 하고 그렇기에 연기는 도전과 배움의 연속이다. 데뷔할 때나 데뷔 30년이 지난 지금도 똑같이.
"정혜인 씨는 제가 '히든'을 촬영하며 처음 만났지만 이전에 출연한 드라마를 잠깐잠깐 봤어요. 당시에도 숏커트에 액션을 잘했던 기억이 나요. 평소에는 굉장히 털털하고 성격도 시원시원하고 그런 친구더라고요. 극중 '해수'가 지니는 무거움이 있었고 더군다나 액션을 가미해서 보여줘야 하는 캐릭터였잖아요. 저와 합을 맞추면서 제가 애드리브를 했을 때 되려 첨언하려고 하는 점이 좋았고요. 또 타고난 운동신경으로 훌륭한 액션을 하는 것 같아 한편으로는 뿌듯했습니다.“
[인터뷰 ②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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