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마더스클럽'서 다사다난한 서사 지닌 '은표' 연기
목적 있다 해도 인간적인 교감 있다면 친구 될 수 있어
시청자 중 4, 50대 남성 비율이 높다는 점에서 놀라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지난 26일 종영한 JTBC 수목드라마 ‘그린마더스클럽’(연출 라하나, 극본 신이원, 제작 SLL, 메가폰)은 초등 커뮤니티의 민낯과 동네 학부모들의 위험한 관계망을 그렸다. 아이의 이름으로 만나 자신의 이름을 되찾아가는 엄마들의 이야기. 무엇보다 자신의 비밀을 지키기 위한 엄마들의 치열한 심리전 등 작품은 매회 차원이 다른 긴장감을 선사했다.

JTBC 드라마 '그린마더스클럽' 스틸. 사진=SLL 제공
JTBC 드라마 '그린마더스클럽' 스틸. 사진=SLL 제공

극중 '‘상위동’ 초등 커뮤니티에 녹아든 ‘이은표'로 분한 이요원. 2년 6개월 만에 드라마 복귀를 한 그는 흠잡을 데 없는 연기와 세밀한 표현력으로 엄마들 간의 미묘한 신경전과 연대를 생생하게 전달하며 시청자들의 큰 호평을 받았다. 종영 인터뷰에서 만난 이요원은 "현실적인 일상 연기가 그리웠던 차에 '그린마더스클럽' 대본을 만나게 되었다"며 작품 출연의 계기를 밝혔다.

"처음 대본은 4회까지 받아보았는데 '이은표'라는 인물은 굉장히 어렵게 다가왔어요. '은표'의 개인적인 서사와 감정을 친절하게 보여주기엔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건 사고가 너무나 스펙터클 했기 때문에 더 고민하는 지점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대본에 더 집중했고, 작가님이 써 주신 글들을 믿고 최대치로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마지막 촬영을 마칠 때까지 ‘은표는 왜 이랬을까’를 항상 생각했어요.“

JTBC 드라마 '그린마더스클럽' 스틸. 사진=SLL 제공
JTBC 드라마 '그린마더스클럽' 스틸. 사진=SLL 제공

작품은 부제인 '어른들도 목적 없이 친구가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 아래 다양한 인간 군상을 보여준다. 작품을 촬영하며 자연스레 부제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세 아이의 부모이고 학부모이기도 한 이요원에게 '그린마더스클럽'은 그의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일상과 인간관계가 녹아 있는 이야기였기에 더 많은 공감이 갔다. 그는 목적으로 친구가 되었지만 같은 목적을 가지고 있어도, 또는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인간적인 교감이 있다면 충분히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학창 시절에 만난 친구들과 어른이 되어 만나는 친구들은 다르다고 생각해요. 학창 시절에 만난 친구들은 그 시절 가장 순수하고 철없던 모습을 그대로 알고 있는, 그야말로 순수했던 시절의 친구들이라면, 어른이 되어서 만나는 친구들은 비슷한 환경 혹은 비슷한 삶의 가치관과 목표를 가지고 있는, 어쩌면 학창 시절 친구들과 또 다르기에 더 현실적이고 편한 친구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배우 이요원. 사진=매니지먼트 구 제공
배우 이요원. 사진=매니지먼트 구 제공

드라마 ‘그린마더스클럽’ 최종회 시청률은 6.2%(닐슨코리아 수도권 유료 가구 기준)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 동 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또한 8주 연속 수목드라마 화제성 1위를 기록하면서 흥행과 인기를 얻었다. 특히 한국 넷플릭스 TV쇼 부문 1위, 일본 넷플릭스에서도 1위, 톱 10에서도 꾸준히 상위권에 머무는 등 호성적을 기록했다.

"'그린마더스클럽'이 의외로 20대 여성분과 40, 50대 남성분 애청자의 비율이 높다는 것에 놀랐어요.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와 만나며 달라진 일상까지는 없지만 SNS 팔로워가 늘어난 점이 있고요. 지인들은 너무 재미있다고 해줬고요. (웃음)“

[인터뷰 ②에서 이어집니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