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젤렌스키 대통령 공식 텔레그램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젤렌스키 대통령 공식 텔레그램

[서울와이어 유호석 기자] 러시아의 항구 봉쇄로 인해 우크라이나가 창고에 쌓인 곡물 수출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주장했다.

CNN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젤렌스키 대통령은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한 온라인 포럼 연설에서 “러시아가 흑해와 아조우해를 통한 우크라이나의 주요 수출로를 봉쇄했다”면서 “곡물 수출량의 절반 가까이가 묶여 세계 식량안보에 잠재적 재앙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곡물 2200만t이 저장고에 있다”면서 “국제시장에 제때 공급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세계적인 식량난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전쟁과 이상기후가 원인이다. 

앞서 러시아가 지난 2월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발생한 전쟁은 장기화 중이다. 문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국제 밀 수출의 거의 3분의1을 차지하는 세계 곡창지대라는 점이다. 

올해 폭염으로 세계 2위의 밀 생산국인 인도가 수출 제한에 나섰다. 이어 설탕 수출량도 손대고 있는 상황이다. 이외에도 주요 곡물 생산국인 캐나다, 호주, 미국에서 이상기후가 발생했다.

말레이시아는 지난 23일 자국 내 닭고기 가격 급등을 이유로 다음달부터 닭고기 수출을 중단하고, 세계 최대 식용유 수출국인 인도네시아는 지난달 팜유 수출을 전면 중단했다 25일 만에 재개했다. 현재 전 세계적인 식량 위기에 대한 우려가 크다.

앞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19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와 전 세계인을 상대로 식량 공급을 인질로 잡은 상태”라고 비판하면서 흑해 봉쇄를 해제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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