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현대차·LG 등 투자실행 방안·하반기 전략 집중 논의 전망

삼성전자는 다음 달 말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고 450조원의 투자 계획 실행과 대외환경에 대한 전략 등을 모색할 예정이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삼성전자는 다음 달 말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고 450조원의 투자 계획 실행과 대외환경에 대한 전략 등을 모색할 예정이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삼성전자·SK·현대차·LG 등 국내 주요 기업이 올해 상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주요 현안과 국내외 경영환경 점검에 나선다. 이들 기업은 회의를 통해 앞서 발표한 대규모 투자안의 세부 로드맵을 짜고 하반기 사업전략 등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 달 말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그간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고 국내외 임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사업 부문별 현안을 점검하고 사업계획에 대한 의견 등을 공유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2년간은 연말 한 차례로 회의를 축소했지만, 올해 다시 상반기 회의를 열게 됐다. 글로벌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책과 450조원 규모의 투자 실행방안 등이 희외에서 다뤄질 전망이다.

이번 회의에는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 부회장과 경계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사장 등 주요 경영진과 임원, 해외 법인장, 마케팅 담당자 등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SK그룹은 매년 6월 최태원 회장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가 모인 확대경영회의를 열었다. 올해 역시 다음 달 회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SK그룹 제공 
SK그룹은 매년 6월 최태원 회장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가 모인 확대경영회의를 열었다. 올해 역시 다음 달 회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SK그룹 제공 

SK그룹은 매년 6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 주요 인사 등이 모여 비전과 경영 현황을 점검하는 자리인 정기 확대경영회의를 열었다. 올해 역시 다음 달 회의를 열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시기와 장소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최 회장의 일정 때문이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직을 겸직한 최 회장은 2030 부산 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 지원을 위해 프랑스 파리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방문을 추진 중이다. 이에 일정이 확정된 후 그룹의 회의 논의도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는 경기 이천시 SKMS연구소에서 개최됐다. 회의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최 회장을 비롯한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일부 고위 경영진만 참석하고 이외 경영진들은 온라인으로 참여했다.

SK그룹은 앞으로 5년간 반도체(Chip)·배터리(Battery)·바이오(Bio) 등 이른바 'BBC' 분야에 247조원을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확대경영회의에서는 이 같은 투자계획의 이행방안과 최 회장이 강조한 파이낸셜 스토리,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추진 상황 등이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기아는 오는 7월 CEO 주재로 해외법인장 회의를 개최한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현대차·기아는 오는 7월 CEO 주재로 해외법인장 회의를 개최한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현대차·기아는 오는 7월 해외법인장 회의를 열고 시장별 전략을 점검할 예정이다.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두 번 열리는 회의로 각 사의 CEO가 주재하고 권역본부장들과 판매, 생산 법인장들이 참석한다.

LG그룹은 이날부터 LG전자 HE사업본부를 시작으로 한 달 동안 전략보고회를 열고 중장기 계획을 점검할 방침이다. 상반기 보고회가 개최되는 것은 무려 3년 만으로 구광모 회장이 직접 보고회를 주재하고 계열사 경영진들과 중장기 사업전략을 논의할 예정이다.

LG그룹 측은 “일부 계열사와 사업본부의 중장기 전략 방향을 점검하기 위해 상반기 전략보고회를 실시하기로 했다”며 “여러 계열사가 연관된 사업 부문별로도 전략 방향성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그룹은 30일  LG전자 HE사업본부를 시작으로 약 한 달 동안 전략보고회를 진행한다. 사진=서울와이어 DB
LG그룹은 30일  LG전자 HE사업본부를 시작으로 약 한 달 동안 전략보고회를 진행한다. 사진=서울와이어 DB

한편 한화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도 각각 이달 초와 지난달 20일 주요 계열사 사장단들이 소집된 회의를 개최했다. 현재 기업들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을 우려하는 등 원자재가격 상승, 공급망 적체 등의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본다.

올해 상반기 주요 기업이 잇달아 회의를 여는 것도 현 상황이 시급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또한 경영환경 어려움 속에 대규모 투자계획을 내놓은 만큼 실행력을 높이는 방안도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으로 기업이 원자재 수급난을 겪는 가운데 글로벌 인플레이션도 가속하는 상황”이라며 “기업들이 회의를 통해 중간 경영계획 점검을 비롯해 차질 없는 투자를 위한 자금 조달 계획 등을 중점적으로 살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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