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 이전, 선거 막판 죄대 변수로 부상
초접전 지역 곳곳에서 여야 진흙탕싸움 계속

20.62%로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을 기록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막판까지 여야의 진흙탕 싸움이 계속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62%로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을 기록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막판까지 여야의 진흙탕 싸움이 계속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 박정아 기자] 지방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마지막까지 물고 물리는 여야의 난타전이 이어진다. 가장 눈에 띄는 공방은 선거 막판 최대 변수로 떠오른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두고 벌어진다.

이 공방은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와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가 김포공항을 옮겨 인천 계양과 경기 김포, 서울 강서 등 수도권 서부를 개발하자는 공약을 내놓으면서 시작됐다. 제주지역 후보들이 관광산업 고사와 국민 불편을 이유로 이전 공약을 일제히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민주당 안에서도 엇박자 의견이 나오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해관계에 따라 다른 이야기를 하며 표를 구하는 것은 당이 콩가루가 됐다는 증거”라며 비난했다.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는 “부산도 직격탄을 맞는다”며 해당 문제를 전국 이슈로 확산했다.

김포공항 이전 공약에 연일 맹공격이 쏟아지자 이 후보 측은 “갈라치기 정치가 또 시작됐다”고 받아쳤다. 또 페이스북을 통해 “김포공항과 인천공항은 고속전철로 10여분 거리(33.5㎞)”라며 “알면서 국민을 우습게 여기는 악당의 선동인가. 세상 물정 모르는 어린 철부지의 생떼인가”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를 향해 맹공을 하고 있다. 김 후보가 배우자 재산을 실제보다 적게 신고했다며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재산 과소 신고는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한다는 게 민주당 입장이다.

30일 선관위의 경기도지사선거 결정문에 따르면 김 후보는 배우자 소유 빌딩 가격을 약 15억원, 증권 가격을 약 1억원 낮게 신고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짧은 입장문을 통해 “실무자의 착오”라고 해명했다.

민주당 경기도당 선대위는 3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여러 의혹에 대해 거짓 해명과 변명으로 일관하며 도민을 우롱한다”며 “설령 당선되더라도 혼란이 초래될 중대 사안으로 후보직 사퇴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상대 후보인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가 기획재정부 부총리 재직 시 측근 업체에 일감을 몰아준 정황이 포착됐다”며 “지인과 후원자에게 독점적 이익을 취하게 해 지인찬스, 권력찬스를 남용했다”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초접전 양상을 보이는 제주시을 보권선거 후보자들과 용인시장 여야 후보 등 전국 곳곳에서 선거 막판 진흙탕 싸움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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