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아산캠퍼스 LCD 생산라인 가동 중단
OLED·QD OLED 등 신시장 경쟁력 확보 주력

삼성디스플레이가 오는 6월 액정표시장치(LCD)사업을 종료하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삼성디스플레이가 오는 6월 액정표시장치(LCD)사업을 종료하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다음 달 초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을 종료한다. 중국의 저가공세에 경쟁력이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회사는 이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퀸텀닷 OLED 경쟁력 확보에 집중할 전망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오는 6월 TV용 대형 LCD를 생산하는 충남 아산캠퍼스 L8-2 라인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당초 2020년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지만, 삼성전자 측 요청으로 연장 운영해왔다.

회사의 LCD사업은 삼성전자가 글로벌 TV시장 입지를 다지는 데 크게 기여했지만, 최근 수익성 악화와 중국 저가공세에 밀려 사업 철수 결정을 내리게 됐다. 현재 LCD시장에서 중국 제조사인 BOE가 2018년 1위에 오른 데 이어 현재까지 자리를 굳건히 지키는 상황이다.

BOE는 정부 보조금 지원에 힘입어 지난해 6000만대의 LCD 패널을 생산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지난해 생산량은 720만대에 불과했다. 특히 LCD사업은 초기 진입장벽이 낮아 중화권 업체들도 뒤늦게 시장에 뛰어든 상태다.

시장의 주도권은 가격 경쟁력을 지닌 중국 기업 등에 넘어갔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재택근무, 원격수업 등이 늘면서 상승세를 보이던 LCD 패널 가격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삼성디스플레이로서 사업 철수는 불가피한 결정이었다. 회사의 아산캠퍼스 공장 라인은 마지막 남은 LCD 생산라인으로 다음 달 가동을 멈춘다. 이에 사업구조는 유기OLED·QD OLED로 재편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는 LCD 철수에 따른 유휴인력 수백명을 삼성전자에 전환 배치하기로 하고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다. 또한 생산인력도 QD 디스플레이와 삼성전자 반도체부문 등으로 투입될 예정이다.

회사의 전체 매출 가운데 LCD가 차지하는 비중이 5% 수준으로 사업 종료에 따른 타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이에 차세대 사업을 가속할 방침이다.

당장 OLED사업에 우선순위를 둘 계획이다. TV용 OLED 패널 부문에서는 후발주자로 분류되는 만큼 수율(결함이 없는 합격품의 비율) 확보와 공정 안정화에 주력하는 등 시장 지배력 강화에 나섰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전폭적인 지지속에 QD OLDE사업도 속도를 냈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 2022’를 통해 QD 디스플레이 55인치와 65인치 TV용 패널, 34인치 모니터용 패널 제품을 공개했다. 

최권영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은 올 1분기 실적 발표회를 통해 “경쟁사가 따라오기 어려운 역량을 통해 지속적으로 고도화된 소비자 눈높이와 다양한 수요를 모두 만족할 수 있는 OLED 신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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