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등 바닥 탈출 기대하기 어렵단 지적 잇따라 제기
주요 종목 등락 엇갈려… 테슬라는 IB 매수 의견에도 하락해
국제유가, 한때 120달러 육박했으나 증산 가능성에 약세 전환

3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와 S&P500, 나스닥지수가 동반 하락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3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와 S&P500, 나스닥지수가 동반 하락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유호석 기자] 뉴욕증시 3대 지수가 하락했다.

메모리얼 데이 연휴를 지내면서 미국에서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된 상황이다. 지난 한주 뉴욕증시가 강세를 나타냈으나, 아직 ‘바닥’을 탈출하려면 좀 더 있어야 한다는 비관론이 고개를 들었다. 인플레이션(화폐가치가 하락해 물가가 전반적·지속적으로 상승하는 현상) 고공행진에 대한 공포가 다시금 살아났다.

31일(현지시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22.84포인트(0.67%) 내린 3만2990.12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일 대비 26.09포인트(0.63%) 떨어진 4132.15로, 나스닥종합지수는 49.74포인트(0.41%) 하락한 1만2081.39로 장을 마쳤다.

신중론이 고개를 들었다. 마이클 윌슨(Michael Wilson) 모건스탠리 수석 주식 전략가는 이날 CNBC, 폭스 비즈니스 등에 출연해 현재의 상승 흐름이 약세장에서 나타나는 단기랠리에 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터 부크바 블리클리어리바이저리그룹 최고투자책임자 또한 아직은 바닥 탈출을 기대하기는 이르다고 짚었다. 인플레이션이나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인상 등 악재들이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경제지표도 좋지 못했다.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하는 미국의 5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06.4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108.6)을 밑돈 수준이다. 다만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예상치(103.9)는 상회했다. 높은 인플레이션, 금리 상승이 소비자들의 소비 낙관도를 둔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주택가격 상승률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점도 소비 낙관론 둔화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S&P 케이스-실러가 발표하는 3월 전미 주택가격지수는 연율 20.6% 상승했다. 이는 관련 집계가 시작되고 1987년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의 상승률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이날 백악관에서 전격 회동했으나, 시장에는 별 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주요 종목은 등락이 엇갈렸다. 아마존(4.40%), 퀄컴(2.48%), 알파벳A(1.29%), 넷플릭스(1.15%), 알파벳C(1.10%), 월트 디즈니 컴퍼니(1.02%) 등이 상승했다.

반면 게임스탑(-9.09%)은 특별한 소식이 전해지지 않은 가운데 돌연 폭락했다. 팔란티어 테크놀로지(-1.92%), 트위터(-1.47%), 버크셔 해서웨이(-0.98%), 메타(-0.76%), 엔비디아(-0.74%), 애플(-0.53%), 마이크로소프트(-0.50%), AMD(-0.39%), 인텔(-0.29%) 등이 하락했다.

테슬라(-0.18%)는 투자은행(IB)의 매수 의견에도 하락했다. 일본계 투자은행 미즈호는 이날 테슬라에 대해 매수 의견을 냈다. 베를린 기가팩토리의 생산 증가로 하반기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친환경차 관련주 중 루시드 모터스(1.77%), 리비안(1.42%)은 상승했다.

한편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40달러(0.35%) 하락한 배럴당 114.6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이날 장 한때 120달러에 육박한 수준까지 치솟았다. 유럽연합(EU)이 전날 브뤼셀에서 회의를 열고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부분금지하는데 합의했다고 밝힌 영향이다.

급등하던 유가에 제동을 건 것은 석유수출국기구(OPEC)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OPEC 일부 회원국이 러시아를 산유량 합의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경우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 다른 회원국의 산유량이 대폭 늘어날 수 있다.

금 값도 내렸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8월물 금 선물 가격은 전일 대비 8.90달러(0.5%) 하락한 온스당 1848.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연준의 긴축 우려가 재부각되면서 금 값을 떨어트린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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