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투자청에 입찰참여의향서 제출, '인수 본격화'
주식매매대금보다 더 큰 규모의 유상증자 실행 제안

쌍용건설이 글로벌세아 그룹의 품에 안길 것으로 보인다. 사진=쌍용건설 제공
쌍용건설이 글로벌세아 그룹의 품에 안길 것으로 보인다. 사진=쌍용건설 제공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세계 최대 의류 제조 판매기업인 세아상역을 보유한 글로벌세아(GLOBAL SAE-A) 그룹이 쌍용건설 인수에 나선다.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글로벌세아그룹은 쌍용건설 최대 주주인 두바이투자청(ICD)에 쌍용건설 인수를 위한 입찰참여의향서(LOI)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인수작업에 착수했다. 글로벌세아그룹은 세계 최대 의류 제조·판매기업인 세아상역을 주축으로 한 회사로 지난해 매출은 4조2000억원 규모에 달한다.

두바이투자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투자계열사 포트폴리오 재정비에 나섰고 이번에 적극적으로 인수의사를 표명한 글로벌세아그룹 측에 쌍용건설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투자청은 쌍용건설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주식매매대금보다 큰 규모의 유상증자 실행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글로벌세아그룹은 두 달 정도 실사를 거쳐 7∼8월께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아직 실사가 남아 주식매매 금액과 유상증자 규모는 밝혀지지 않았다. 해외 10개국에 현지 생산법인을 둔 글로벌세아그룹은 쌍용건설이 보유한 7조원 규모 수주잔고와 글로벌 인지도, 시공경험, 기술력을 활용한 시너지를 기대해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건설은 글로벌세아그룹의 유통 등 관련 건설공사와 주택·호텔 사업, 수소에너지와 플랜트 등 미래사업 진출, 다양한 해외 개발사업 추진에서 도움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세아그룹이 진출한 중남미 국가 등지의 발전과 철도, 도로 등 인프라사업은 물론 도시개발사업에도 다양한 재원과 투자방식을 도입해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세아STX엔테크 등 계열사와의 플랜트 부문 시너지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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