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I, "올 하반기 수출 사이클 전환 가능성 높아"
국내 수출 리스크 확대, 중국 성장 둔화 대표적
수출구조 개선 등 공급망 관련 대책 마련 촉구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쌓인 컨테이너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한 대외 악재로 국내 하반기 수출이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는 2일 ‘수출 경기의 현황과 주요 리스크 요인’이라는 보고서를 내고 하반기 대외 불안 요인이 확대되면서 우리나라의 수출 사이클이 전환될 것으로 전망했다.

SGI는 국내 수출 주요 리스크로 ▲중국 성장둔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미국 통화긴축 정책 ▲일본 엔화 하락 등을 꼽았다. 특히 우리나라의 중국 수출이 10% 줄어들면서 국내 경제성장률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 4월 발표한 세계경제전망을 통해 중국 경제성장률을 ‘제로 코로나’정책 시행에 따른 주요 대도시 방역 강화 등으로 기존 4.8%에서 4.4%로 하향 조정했다. SGI도 올해 중국 성장률이 3%대까지 낮아질 것으로 진단했다.

국내에서 중국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국내 성장 둔화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SGI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로 인한 원자재 수급 차질, 러시아산 중간재 공급 감소 등도 수출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언급했다.

미국 통화긴축 영향에 대해서는 “미국이 인플레이션 대응으로 금리인상 속도를 높여간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본격화된 2015년 우리나라의 신흥국 수출 증가율은 9.3%, 2016년에는 6.3%를 기록했다”며 수출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봤다. 

SGI는 최근 엔저 장기화와 관련 “국내 제품의 브랜드, 품질경쟁력 등이 향상돼 수출에 과거보다 엔저 영향력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자동차·기계·전기와 전자 등 일부 주력 품목은 여전히 주요국 시장에서 일본과 경합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계 경제둔화와 엔화 약세가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났던 1988~1990년, 2012~2015년의 경우를 예로 들며 수출 둔화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에 불확실한 무역환경에서 수출 영향 최소화를 위해 제품의 다변화·차별화·고도화를 이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간협력체계 구축, 환율 변동 부담 완화, 수출구조 개선 등 대외 리스크에 대한 대응책 마련을 촉구했다. 아울러 기업의 개별적 대응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대통령 주재 ‘수출 비상대책회의’ 상설화 등 공급망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천구 SGI 연구위원은 “국내 경기 활성화를 위해 중국 성장둔화, 미 통화긴축 등 하반기 위험 요인에 적절히 대응해야 한다”며 “최근 출범한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가 무역촉진, 공급망 안정화 등 국익에 기여할 수 있도록 세밀한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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