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기간 연장은 협상 긍정적 진행 징후
WSJ, 이달 말 고위급 회담 기초 마련 평가
무역협상 진전 기대감에 뉴욕증시 3대지수 일제히 상승
세계은행 올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 0.1%포인트 하향조정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미국과 중국의 차관급 무역협상이 당초 예정인 7~8일에서 하루 더 늘어나면서 협상이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

 

8일(현지시간) CNN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양측 대표단이 무역협상 일정을 9일까지 연장하는데 합의했다며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에너지 수입 확대, 중국 시장 개방 문제 등과 관련해 이견을 줄인 상태라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2월 협상 재개에 합의한 후 양국간 접촉이 이뤄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의를 앞두고 중국 상무부는 2일 일정으로 진행된다고 밝혔지만 미국에서는 “7일부터 시작된다”며 대표단의 체류기간을 공개하지 않은 상태다.

 

CNN은 국제경제 전문가를 인용해 “협상 대상에 대해 협의하기 위해 시간이 더 필요해졌을 것”이라며 “(기간 연장은) 협상이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징후”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오전 트위터에 “중국과의 협상이 아주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WSJ은 양국이 협상을 타결하기까지 갈 길이 멀지만 이달 말로 예정된 고위급 무역협상을 진행할 기초를 마련했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이날 미중 무역협상 진전 소식에 뉴욕증시는 상승세를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전 거래일 대비 256.10포인트(1.09%) 오른 2만3787.45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각각 73.53포인트(1.08%), 24.72포인트(0.97%) 상승했다.

 

하지만 세계은행(WP)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6월 발표치보다 0.1%포인트 하향조정한 2.9%로 예상하면서 증시에 미칠 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세계은행은 세계 경제성장률이 2017년 3.1% 성장을 정점으로 지난해 3.0%, 2020년에도 2.8% 수준으로 완만하게 감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미중 무역전쟁으로 기업의 투자의욕이 감소하면서 무역량 감소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올해 2.5% 성장을 이어가겠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영향으로 수출과 투자가 감소하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부담감이 커지면서 내년에는 1.7%로 급감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역시 무역전쟁 영향을 줄이기 위해 완화적인 금융정책과 감세 확대로 내수를 촉진하고 있지만 올해와 내년 성장률은 6.2%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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