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청과 소통, 상생' 중심의 안정적 조직 운영
30년간 법조인으로 활약한 법률가 출신 CEO
창사 12년만, 매출 20조원·국내고용 3위 달성

사진=쿠팡 제공
쿠팡을 한국 대표 유통기업으로 성장시킨 강한승 쿠팡 대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쿠팡 제공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고객 경험 혁신에 대한 집요한 노력이 쿠팡의 주요 성과를 만든 원동력이다”

강한승 쿠팡 대표가 지난해 11월 분기별로 열리는 ‘리더십 타운홀 미팅’에서 한 말이다. 타운홀 미팅은 임직원에게 성과와 전략을 공유하는 자리다. 혁신을 이끌어내려면 여러 전문가와의 열린 소통이 필수적이라는 인식에서 비롯됐다.

그는 무엇보다도 경청과 소통을 강조한다. 타운홀 미팅 역시 소통과 상생을 중심으로 한 강 대표의 안정적 조직 운영을 보여주는 예다. 법조인 출신에서 기업 최고경영인(CEO)으로 전업하며 쿠팡을 한국 대표 유통기업으로 성장시킨 강 대표 활약에 관심이 쏠린다.

◆법조인에서 쿠팡 해결사된 강한승 대표

강 대표는 1991년 제33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30년 가까이 법조인으로 활약하다가 기업인이 된 법률가 출신 CEO’다. 윤석열 대통령과는 사법연수원 23기 동기로 ‘호형호제’하는 사이로 알려졌다.

그는 2020년 10월 경영관리총괄 직책을 부여받고 쿠팡 대표로 합류했다. 지난해 6월 김범석 쿠팡 전 의장이 물러난 이사회 의장직도 강 대표가 수행한다. 판사 출신인 강 대표는 2017년 쿠팡의 로켓배송 소송을 대리해 승소를 이끈 것을 계기로 쿠팡과 인연을 맺었다.

2015년 10월 기존 택배업체들이 쿠팡 물류사업에 대해 ‘미허가 사업’이라며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 위반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다. 강 대표는 소송 대리를 맡아 1심, 2심은 물론 대법원 판결까지 2년여 소송전 끝에 최종 승소했다. 이후 강 대표는 쿠팡과 협력하며 다양한 법률 조언을 이어왔다.

그의 최대 장점은 폭넓은 경험과 인맥이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판사,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심의관, 국회법제사법위원회 파견판사, 주미한국대사관 사법협력관, 울산지방법원 부장판사, 서울고등법원 판사 등을 거쳤다. 이명박 정부 때는 청와대에서 법무비서관을 지냈다. 이를 바탕으로 정관계 네트워크가 탄탄하다는 평가다.

강 대표가 이끄는 쿠팡은 뉴욕증시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과감한 투자를 단행하면서 창사 12년 만에 매출 20조원을 돌파하는 등 로켓성장을 이뤘다. 같은 기간 쿠팡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뒤를 이은 국내 고용 3위 기업에 올랐다.

2019년 기준 물류센터를 포함해 2만5307명을 고용한 쿠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창궐한 2020년과 2021년 2년간 신규 고용 4만명을 창출했다. 지난해 말 기준 쿠팡 직원 수는 6만6454명이다.

강 대표는 전국에 물류센터를 세워 빠른 배송 시스템을 완성하고 2025년까지 5만명을 추가 고용할 계획이다.

◆ESG경영 지적받은 쿠팡, 이젠 선도기업

쿠팡은 지난해 8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기관인 서스틴베스토로부터 ‘취약’ 지적을 받았다. 업계에선 쿠팡이 물류센터 확장에 속도를 내 온 것에 비해 안전관리는 촘촘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하지만 강 대표는 쿠팡을 업계서 ESG경영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변화시켰다. 로켓배송을 중심으로 매입부터 배송까지 전담하는 ‘엔드투엔드(End-to-End)’ 방식으로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와 폐기물을 혁신적으로 줄인 게 대표적이다.

강 대표의 ‘쿠팡의 성장이 곧 중소상공인의 성장’이라는 슬로건 아래 쿠팡은 적극적으로 소상공인을 지원한다. 쿠팡 전체 판매자 중 80%는 연 매출 30억원 이하의 소상공인이다. 쿠팡은 지난해 총 4000억원에 달하는 지원금을 조성해 소상공인 지원활동을 펼쳤다. 지원사업에 참여한 소상공인은 코로나19 펜데믹 와중에도 평균 121%의 매출 성장을 이뤘다.

이 밖에도 장애인 직원의 회사 적응을 돕는 ‘포용경영팀’과 여성 배송 직원을 위한 ‘쿠프렌드 커뮤니케이션팀’ 운영 등 회사 구성원을 위한 폭넓은 지원도 강화했다. 이와 함께 자동화 기술을 바탕으로 물류센터 직원의 업무 강도를 크게 낮췄다.

강 대표는 “쿠팡은 6만여 직원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고 수십만 소상공인에게는 성장의 기회를 제공한다”며 “쿠팡의 이런 기업활동 자체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다는 면에서 쿠팡에 ESG는 단순히 화려한 구호 그 이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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