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고용지표 호조… 연준 금리 인상에 더 무게 실려
금리 민감 기술주 후퇴, 테슬라 구조조정 시사 9%대↓
[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미국 뉴욕증시 주요지수는 긴축 경계감이 높아지며 일제히 하락했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48.58포인트(1.05%) 내린 3만2899.70으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8.28포인트(1.63%) 하락한 4108.54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04.16포인트(2.47%) 떨어진 1만2012.73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번 한주 다우지수는 0.94% 하락했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1.20%, 0.98% 떨어졌다.
이날 시장은 촉각을 곤두세웠던 미국의 고용지표 호조가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했다. 미국 노동부는 5월 비농업 일자리가 39만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32만8000명 증가를 웃도는 수준이다. 일자리 증가 폭은 전월(43만6000개)보다 다소 줄었으며,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적은 증가 폭이다.
실업률은 3.6%로 지난달과 동일했다. 이는 지난 2020년 2월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되기 전 수준을 약간 웃돈 수치다.
이에 따라 미국의 경기둔화 우려에도 고용 시장이 여전히 강하다는 점을 보이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에 더 무게가 실렸다. 연준은 지난 3월부터 0.75%포인트의 금리를 인상한 데 이어 6·7월에도 각각 0.5%포인트를 인상하는 ‘빅스텝’을 시사했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은 전날 한 인터뷰에서 금리 인상 경로에서 일시 중단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현재로서는 중단해야 한다는 근거를 찾기 매우 어렵다고 언급했다. 이는 9월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중단할 수 있다는 일각의 기대를 일축하는 발언이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9월 금리 인상 중단론을 지지하지 않는다며,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 있다는 강력한 증거를 보지 못한다면 9월에도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의 후퇴가 두드러졌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전장 대비 7.20% 하락했고, 엔비디아와 메타도 각각 4.45%, 4.06% 떨어졌다. 애플은 앱스토어의 성장 둔화가 단기적으로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모건스탠리의 보고서에 따라 3.86% 밀렸다.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직원의 10%를 감축하고 채용을 전면 중단해야 한다고 밝힌 데 따라 9.22% 미끄러졌다. 머스크는 임원들에게 미국 경제가 매우 나쁘다고 언급했다. 이는 앞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CEO가 경제에 닥칠 허리케인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한 이후 나와 더욱 눈길을 끈다.
국채금리 역시 긴축 경계감으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10년물 금리는 3%에 육박한 2.98%까지 치솟았다가 2.948% 선으로 상승 폭을 축소했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07포인트(0.28%) 오른 24.79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산유국들이 증산 규모를 확대에도 불구하고 원유 공급에 대한 우려가 상승을 부추겼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달러(1.71%) 오른 118.8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8월물 금 선물 가격은 전일 대비 1.1% 내린 1850.20달러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