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마더스클럽'서 억척스러운 엄마 '윤주' 역
데뷔 후 첫 주연작이자 첫 엄마역 맡아 열연
‘마더즈’ 막내, 선배 연기자들에게 많이 배워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JTBC 수목드라마 ‘그린마더스클럽’(극본 신이원, 연출 라하나, 제작 SLL, 메가폰)은 초등 커뮤니티의 민낯과 동네 학부모들의 위험한 관계망을 그리는 드라마다. 지난달 26일 종영한 드라마는 떠오르는 교육 특구 ‘상위동’의 '신입맘', '타이거맘', '아웃사이더맘', '스칸디맘', '알파맘' 등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다섯 엄마와 아이들의 서사를 그려내며 화제를 모았다.

JTBC 드라마 '그린마더스클럽' 스틸. 사진=SLL 제공
JTBC 드라마 '그린마더스클럽' 스틸. 사진=SLL 제공

작품에서 '박윤주' 역을 통해 데뷔 후 첫 주연을 맡은 배우 주민경. 극중 녹록지 않은 형편에서도 딸을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알파맘'으로 회를 거듭할수록 현실감 있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준 그의 열연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끌어냈다. 종영 인터뷰에서 만난 그는 "촬영이 끝났을 땐 끝냈다는 시원한 마음이 컸는데 방송이 끝나니까 섭섭한 마음이 들었다"며 "그동안 시청자의 입장으로 흥미진진하게 방송을 보고 있었는데 수요일, 목요일 밤 이제 무엇을 해야 하나 공허한 마음이 든다"고 시원섭섭한 종영 소감을 밝혔다.

1989년생으로 올해 만 32세인 주민경은 데뷔 후 첫 '엄마' 역을 맡았다. 아직 미혼인 배우로서 '엄마' 또는 '아줌마'로서 이미지가 각인되는 것에 대해 고민하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다만 처음 대본과 감독님을 만났을 때의 인상이 너무 좋았다. 또한 이미 적지 않은 나이라 큰 두려움은 없었다. 작품이 끝난 현재, 각인이라고 하기엔 보여주고픈 여러가지 결이 많은데 그중 하나를 보여줬다는 생각이다. 앞으로 또 다른 좋은 작품에서, 또 다른 역할을 하면서 이미지를 구축해나가고 싶은 욕심이 크다.

배우 주민경. 사진=스토리제이 제공
배우 주민경. 사진=스토리제이 제공

"'그린마더스클럽'이 학부모, 엄마로서의 면모도 보여주지만 다섯 여성 개인의 삶과 고충을 보여주는 극이잖아요. 초등 커뮤니티에서 아이들을 위해 만났지만 각자의 삶을 치열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이기에 실제 엄마인 배우들 사이 학부모 역을 연기하며 짧지만 진하게 여러가지 삶을 느껴보고 알아가는 시간을 갖게 된 것 같아요."

'그린마더스클럽'에서 이요원, 추자현, 김규리, 장혜진 등 극을 이끌어가는 주요 '마더즈' 중 가장 막내기도 했던 주민경. 그는 훌륭한 선배 연기자와 함께 연기 호흡을 맞추는 것만으로도 느끼는 바가 많았다. 극중 프랑스 유학파 출신 미학 박사 설정인 이요원은 앞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실제로 프랑스에서 미술을 공부한 주민경에게 도움을 받으며 친분을 쌓았다"고 밝힌 바 있다.

"연기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노련함과 다양한 해석을 배웠습니다. 후배인 저를 겪없이 대해주시고 살갑게 챙겨주시는 모습이나 현장에서의 여유, 태도, 사고방식에 대해 많이 배워갈 수 있었어요. 이요원 선배께는 미약하게나마 도움이 됐다는 것만으로도 사실 너무 행복합니다. 소소한 사담처럼 유학 중에 있었던 일화라던가. 아주 간혹 불어 발음을 물어오셨는데. 이미 불어 발음은 완벽하셨고요. (웃음)“

JTBC 드라마 '그린마더스클럽' 스틸. 사진=SLL 제공
JTBC 드라마 '그린마더스클럽' 스틸. 사진=SLL 제공

"작품이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며 여러 나라에서, 또 국내의 팬분들께 많은 메시지와 댓글을 받았어요. 아이를 키우시며 부족한 형편 때문에 힘드셨다는 이야기, 커뮤니티에 낄 수 없어 걱정이었다는 이야기. 극중의 '윤주'를 보며 욕하기도 하고, 또 ‘윤주’를 통해 위로받으시기도 하셨더라고요. 그런 이야기를 자주 읽을 때마다 마음이 먹먹했어요.“

[인터뷰 ②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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