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식품 73개 품목 중 69개 일제히 상승
저소득 가구, 소득 40% 이상 식비로 지출

서울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여파로 지난달 가공식품 물가가 10년4개월 만에 가장 크게 상승했다. 저소득층의 경우 올 1분기 필수 지출을 뺀 소득 40% 이상을 식비로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저소득층 등 서민의 부담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가공식품 지수는 109.19로 1년 전보다 7.6% 상승했다. 

전체 73개 품목 중 69개가 일제히 상승했다. 가장 많이 오른건 국수로 1년 전보다 33% 뛰었다. 이어 소금 30%, 밀가루 26%, 식용유 23% 순이었다. 이외에도 된장 19%, 시리얼18% 등 22개 품목이 10% 이상 올랐다.

외식물가도 비상이다. 외식물가 지수는 전년보다 7.4% 올라 1998년 3월(7.6%)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갈비탕은 12%, 치킨과 생선회, 자장면도 10% 이상 값이 올랐다.

또 이날 기획재정부 조사 결과 올해 1분기 기준 소득 하위 20%인 1분위의 월평균 가처분소득(84만7039원) 가운데 식료품·외식비(35만7754원) 명목 지출이 차지한 비중은 42.2%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집에서 소비하는 식료품·비주류 음료 지출이 25만1783원, 외식 등 식사비 지출이 10만5971원이었다. 저소득 가구의 경우 필수 지출을 뺀 소득의 절반 가까운 금액을 식비로 지출한 것이다.

이는 소득 상위 20%인 5분위의 평균 식비 지출 비중(13.2%)을 3배 넘게 웃도는 수치다. 전체 가구 평균(18.3%)과 비교해도 훨씬 높은 수준이다.

기재부는 “가계의 생계비 지출이 늘어나는 가운데 식품·외식 등 생활 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며 서민과 저소득층의 실질 구매력이 제약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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