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트위터가 봇 계정 자료 요구 불응"
계약파기 언급마다 트위터 주가 큰폭 하락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또 트위터 인수계약을 파기할 수 있다고 6일(현지시간) 언급했다. 사진=픽사베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또 트위터 인수계약을 파기할 수 있다고 6일(현지시간) 언급했다. 사진=픽사베이

[서울와이어 한동현 기자] 일론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책임자(CEO)가 또 트위터 인수취소 카드를 꺼냈다. 업계는 머스크가 인수가를 낮추기 위해 연달아 발언수위를 높이는 것이라 분석한다.

머스크는 트위터가 인수계약 대로 필요한 자료를 제공하지 않았다며 이같은 논리를 폈다. 머스크가 요구한 자료는 트위터 내 가짜 계정(봇) 관련 자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6일(현지시각) 머스크의 법률 대리인 마이크 링글러 변호사가 비자야 가데 트위터 최고법률첵임자(CLO)에게 이같은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이날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는 트위터가 봇 계정 관련 자료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지난달 트위터 전체 계정 중 봇 계정이 5% 이하라는 것을 증명하지 않으면 인수를 진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자체 조사결과 트위터 내 봇 계정이 5%를 넘어간다는 내용의 자료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했다. 이와 관련한 트위터의 조사결과를 기다린다고 적은 뒤 트위터가 자료를 제공하지 않자 인수 취소를 언급한 것이다.

트위터는 봇 계정이 2013년부터 5%를 넘은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추가로 회사는 머스크가 봇 계정의 표본 수를 100개라고 공개한 것이 기밀유지협약 위반이라며 항의했다.

머스크는 앞선 봇 계정 수 공개 후 인수 취소와 번복을 반복했고 다시 발언수위를 높이는 중이다. 업계는 머스크의 전략이 트위터 인수가를 낮추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머스크가 봇 계정 문제를 언급할 때마다 트위터 주가는 하락했다. 지난달 중순에는 봇계정 문제로 계약 파기 가능성을 언급하자 트위터 주가가 8.2% 떨어졌다.

글로벌 정보기술(IT)기업들의 주가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머스크도 자체적인 자금조달만으로 트위터 인수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는 주식 매각과 담보로 자금을 일부 마련하고 외부 투자 유치를 적극적으로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투자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빈 탈랄 왕자, 래리 엘리슨 오라클 창업자 등 총 19명이다. 이들은 71억4000만달러(약 8조9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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