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청약 미달 사례 잇따라, 숭의역 엘크루 36실 미달
투자자들, 대출부담 커져 선별 청약…옥석 가리기 심화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와 잇따른 금리인상으로 오피스텔의 인기가 떨어지고 있다 .사진=상가정보연구소 제공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와 잇따른 금리인상으로 오피스텔의 인기가 떨어지고 있다 .사진=상가정보연구소 제공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아파트보다 저렴해 대체재로 떠올랐던 오피스텔의 인기가 식었다.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와 잇따른 금리인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7일 연합뉴스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을 통해 청약을 받은 오피스텔을 전수조사한 결과 전국 총 26개 오피스텔 중 8개 단지(30.8%)에서 미달이 발생했다. 청약시장이 과열되면서 100% 완판을 기록했던 지난해와는 상반된 분위기다.

지난달 17일 청약을 받은 경기 파주시 와동동 ‘운정 푸르지오 파크라인’ 1단지는 578실 모집에 206건의 청약만 접수됐다. 100실 미만으로 공급돼 계약 즉시 전매가 가능했던 2단지(86실)도 202건 접수에 그쳤다. 평균 경쟁율은 2.3대 1에 불과했다.

지난해 집값 상승률 1위를 기록했던 인천에서도 청약 미달 사례가 나왔다. 지난달 24일 인천 중구 항동에서 분양된 ‘e편한세상 시티 항동 마리나’ 오피스텔(592실)은 4개 타입 중 3개 타입에서 미달이 나왔다. 지난 4월 분양된 인천 신흥동3가 ‘숭의역 엘크루’ 오피스텔은 168실 모집에 132명만 신청해 36실이 미달됐다.

강남도 비슷한 분위기다. 올 2월 분양된 ‘엘루크 서초’ 오피스텔 330실은 강남권인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서 분양됐음에도 222명이 신청하는 데 그쳐 4개 타입이 모두 청약 미달됐다.

오피스텔은 시행사 자체 보증으로 중도금 대출을 해주는 경우가 많고 지난해까지는 입주 후 잔금 대출 전환도 가능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분양 중도금과 잔금대출에도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적용되면서 개인 소득이나 대출 유무 등에 따라 잔금 대출 전환이 어려워졌다. 이에 수요자들은 오피스텔 투자를 꺼리는 모습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대출부담이 커져 투자자들도 마구잡이식 청약이 아니라 분양가와 입지여건 등을 따져보고 선별 청약에 나선다”며 “오피스텔시장에서도 옥석 가리기 현상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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