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5~10% 앓아… 고령화로 환자 급증
정기 검진과 맞춤 치료로 꾸준히 관리해야

[서울와이어 김경원 기자] 천식은 우리나라 국민의 5~10%가 앓는 흔한 병이다. 전 연령층에서 발생 가능한 병으로, 소아청소년 시기에 가장 흔하게 나타난다. 최근 고령화 추세에 따라 65세 이상 환자도 급증세다. 

손경희 경희대병원 교수. 사진=경희대병원 제공
손경희 경희대병원 교수. 사진=경희대병원 제공

그럼 천식은 어떤 증상으로 처음 나타날까. 손경희 경희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천식의 3대 증상은 기침, 호흡곤란, 쌕쌕거림으로 기침이 1개월 이상 오래 가거나 감기가 잘 낫지 않는다면 천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천식은 여러가지 다양한 자극에 의해 공기가 통과하는 기도에 만성적으로 염증이 나타나 기관지가 수축하는 병이다. 기도 벽이 부어오르고 점액 분비물이 기도 내부로 방출돼 숨을 쉴 때 ‘쌕쌕’ 거리거나 호흡곤란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천식을 방치하면 기도가 좁아지고 경련이 일어나 호흡곤란 등을 유발할 수 있는 천식 발작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의심 증상이 생기면 빨리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아야 한다.  

하루 중 새벽에 잘 일어나는 천식 발작은 가슴에 압박감을 유발하고 얼굴이 창백해지며 식은땀을 흘리거나 맥박이 빨라지는 특징이 있다. 

손경희 교수는 “부모 중 한명이 천식을 앓고 있다면 40%, 부모 모두가 앓고 있다면 약 70%가 자녀에게 유전되는 특징이 있다”며 “노인과 소아청소년기의 발병 기전은 상이한데 소아 천식은 대표적으로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반려 동물로 인한 아토피로 발생하는 반면, 노인 천식은 아토피 관련성이 소아에 비해 낮으나 흡연, 대기오염, 노령에 따른 폐기능 감소 등과 연관이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개인별 천식을 유발하는 자극이나 알레르기 원인 물질을 정확하게 파악해 관련 요인을 회피해야 한다. 반려동물(개, 고양이), 식물도 천식의 원인일 수 있다.

손경희 교수는 "최근 연구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키우는 4명 중 1명이 천식 증상을 보이며 강아지보다 고양이로 인해 발생하는 비중이 높았다"고 말했다. 

원인을 회피하는 환경요법 이외에, 천식은 흡입제, 경구약물, 주사 등의 약물요법로 관리 가능하다. 흡입제가 다른 치료 대비 부작용이 적으면서 효과가 우월해 가장 먼저 시도되고 있다. 이외에 알레르기 반응 조절요법으로 주사를 맞는 피하면역요법과 혀 밑에 약을 넣는 설하면역요법 등이 쓰인다. 

손 교수는 “노인은 동반된 만성질환이 많고 흡입기 사용에 어려움을 겪다보니 천식으로 응급실을 찾는 환자의 약 33%가 65세 이상이라는 연구결과가 보고되고 있다”며 “흡입기 치료를 정확하게 교육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평소보다 호흡곤란이 심해지면 응급실이나 외래를 빠르게 방문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이어 손경희 교수는 “천식도 고혈압, 당뇨와 같이 만성질환으로 인식하고 정기적인 폐활량 측정과 맞춤화된 치료로 관리하면 삶의 질을 한층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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