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회장의 '세상을 바꾸는 금융' 전략 탄력
탈석탄·적도원칙·녹색채권 등 친환경 금융 주도
팬데믹 불평등·격차 해소 위한 '휴먼 뉴딜' 강조

[편집자주] 공정과 착한소비에 민감한 ‘MZ세대’가 사회를 주도하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는 시대의 흐름이 된지 오래다. 큰 틀에서 보면 과거 금융권의 ESG활동은 대부분 기업의 사회적책임(S)에 맞춰져 있었다. 기후변화가 가속화되면서 금융권의 환경적책임(E)이 강조되기 시작한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보수적이고 폐쇄적이었던 업무환경 탓에 지배구조(G)는 아직도 갈길이 멀다. 그동안 금융권은 ESG경영을 위해 무엇을 바꿔왔을까. 4대 금융지주의 지난 한해를 되돌아 본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사진=KB금융그룹 제공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사진=KB금융그룹 제공

[서울와이어 주해승 기자] KB금융그룹은 기업 활동 전반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적용해 기업의 책임을 이행하고 동반성장하는 '세상을 바꾸는 금융'을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특히 KB금융은 친환경 선도 금융그룹으로, 환경적책임(E) 분야에서 지난 한 해 동안만 ‘국내 금융사 최초’라는 타이틀을 여러개 얻었다. 아동과 청소년, 청년층에 대한 관심도 각별하다. 아마도 S 분야에서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가기 위한 사회적 책임(S)으로는 '미래 세대 육성'에 중점을 두고 있는 듯하다.

◆환경분야, '국내 금융사 최초' 타이틀 넘쳐

KB금융그룹은 친환경 선도 금융그룹으로서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추진 중이다. 2020년에는 국내 금융그룹 최초로 모든 계열사가 참여하는 '탈석탄 금융'을 선언했으며, 지난해 2월 환경파괴 등의 위험이 있는 대규모 개발사업에 금융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서약인 '적도원칙'에 KB국민은행이 가입했다. 같은해 4월에는 글로벌 환경 이니셔티브인 NZBA(Net-Zero Banking Alliance, 넷제로은행연합)에 가입하는 등 ESG경영 선도 기업으로서 적극 앞장서고 있다.

특히 KB금융은 지난해 5월 국내 금융지주사 최초로 녹색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녹색채권은 친환경 사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목적으로 사용된다. 지난해 3월 KB국민은행이 1000억, KB증권에서 1100억원의 녹색채권을 발행한데 이어 KB금융지주가 직접 11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형태 녹색채권을 발행한 것이다. 정부가 중점 추진하는 친환경 분야에 자금이 활용된다는 점에서 녹색채권 발행은 큰 의미가 있다.

KB금융은 지난해 6월 국내 금융사 최초의 '자산 포트폴리오 배출량' 공개와 함께 중장기 탄소중립 추진전략 'KB Net Zero S.T.A.R.'를 선언하기도 했다. ‘KB Net Zero S.T.A.R.’는 친환경 기업을 육성 및 지원(Support)해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Transform)을 가속화하고, 파리기후협약의 적극적 이행(Align)을 통해 환경을 복원(Restore)하고자 하는 전략이다.

KB금융은 탄소배출량 측정을 위해 SBTi(Science Based Targets initiative, 과학적 기반 감축 목표 이니셔티브)의 방법론을 적용하고, 이에 따른 2.0℃ 시나리오 기반의 '자산 포트폴리오 배출량' 감축 목표를 수립했다. 2030년까지 33.3%, 2040년까지 61.0% 감축해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전세계적으로 자산 포트폴리오 배출량을 공개한 금융회사는 ABN AMRO, APG 등 36개에 불과하다. 기업에 대한 투자 및 대출을 통해 발생되는 탄소 배출량까지 국내 최초로 투명하게 공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이후 KB금융은 NZBA의 대표은행으로 선정되며 기후금융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인정받기도 했다. KB금융은 지난해 7월 NZBA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운영위원회(Steering Group) 아시아-태평양 지역 대표은행으로 선출됐다. 운영위원회는 글로벌 금융회사들의 탄소중립 확산 이행계획 수립, 글로벌 정책에 대한 지지와 참여 유도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KB금융은 일본의 대표은행인 MUFG(미쓰비시 UGF파이낸셜그룹)와 함께 아시아-태평양 지역 은행들을 대표해 운영위원회 멤버로 활동 중이다.

이와 함께 2030년까지 ESG상품·투자·대출을 50조원으로 확대하고 그 중 25조원을 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분야에 집중 투자할 방침이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함께 가야 멀리 갈 수 있다'는 말처럼, 미래 세대를 위해 탄소중립으로 향하는 길을 우리 고객 및 기업들과 함께 걸어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사진=KB금융지주 제공
사진=KB금융지주 제공

◆더 나은 세상, 미래 세대 육성에 초점 맞춰 

KB금융은 특히 청년층에 관심이 많다. KB금융은 코로나19 충격으로 저소득층·청년 등의 계층에 심화되던 지난해, 코로나 위기 이후 경제 회복 과정에서의 불평등·격차 해소를 위해 국가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휴먼 뉴딜'에 적극 나섰다.

'한국판 뉴딜'의 새로운 축으로 제시된 '휴먼뉴딜'에 대해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지원을 통해 우리 사회의 양극화 해소에도 적극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KB금융은 먼저 국가의 미래 자산이자, 경제구조 전환의 핵심 동력인 청년층이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 사업을 크게 확대했다. 

KB금융은 현재 청년 친화정책 지원의 일환으로 고용 활성화를 위한 일자리 연계 프로젝트 'KB굿잡'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에도 KB굿잡 온택트 취업박람회를 개최했으며 지난해 6월 말 기준 4126건의 일자리를 연결했다. 청년 친화 정책과 불평등·격차 해소를 위한 다양한 사업으로 미래 세대 육성·사회적 가치 창출에 앞장서는 모습이다. 

KB금융은 아동·청소년의 돌봄 공백 해결을 위해서도 같은 기간 초등돌봄교실 1228실, 병설유치원 568실을 신·증설했다. 아동에게 안전하고 쾌적한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올해까지 2500여개의 초등돌봄교실 및 병설유치원 신·증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교육 격차 해소와 불평등 완화를 위한 청소년 교육 지원도 강화하고 있다. 교육 기회가 부족한 저소득·글로벌 가정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학습 멘토링', 올바른 진로 선택을 도와주는 '진로 멘토링', 창의력 있는 인재양성을 위한 '디지털 멘토링' 등 다양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다. 또 소외계층 청소년들이 자신만의 공간에서 꿈과 희망을 키울 수 있도록 공부방 조성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KB금융의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은 학업 및 예체능 등 다양한 분야의 청소년이 우수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인재양성 프로그램도 지원한다. 지난해 처음으로 선보인 이 프로그램은 KB국민은행의 대표 사회공헌사업 '청소년의 멘토 KB!'의 기수혜자 중 우수 학생 및 각종 분야에서 탁월한 재능을 가진 청소년을 선발해 지원한다. 인재양성 프로그램에 선발된 청소년은 장학금, 해외연수비, 해외공연 참여, 전문가 코칭, 작업공간 제공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KB금융그룹의 대표적인 ESG경영이 무엇인지 물었을 때 떠오르는 그림은 이처럼 선명하다. 형식적이거나 상투적인 행보가 아닌, 세상을 바꾸겠다는 KB금융의 가치관에 초점들이 맞춰진 색깔이 뚜렷한 행보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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