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포스코센터 제23회 철의 날 기념식 참석
국내 철강업계에 당면한 문제 등 해결책 제시
포스코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전 참여엔 부인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겸 한국철강협회장이 9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23회 철의 날 행사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겸 한국철강협회장이 9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23회 철의 날 행사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겸 한국철강협회장은 9일 제23회 철의 날 행사에서 최근 철강업계가 맞닥뜨린 문제와 도전과제 등을 언급하면서 ‘안전’을 경영활동 최우선 가치로 삼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그간 제기됐던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전 참여 가능성도 부인했다.

최 회장은 서울 강남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해 “철강산업은 대규모 장치산업으로 재해 발생 시 중대재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안전 활동에 스마트 기술을 접목해 인공지능(AI) 중심의 안전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철강업계도 기존 안전 활동에 스마트 기술을 접목해 관리를 강화하고 산업 특성을 반영한 실질적인 안전문화 정착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최근 글로벌 공급망 이슈도 언급했다.

최 회장은 “공급망 붕괴로 인해 원자재가격이 급등하면서 수출 물량 상당분을 내수용으로 돌리는 국가가 늘고 있어 국내 철강업계는 또 다른 어려움에 봉착했다”며 “원료, 핵심소재 등 공급선 다변화는 물론 안정적인 철강재 공급으로 국내 수요산업 경쟁력 강화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업계가 추진 중인 탄소중립 실천 노력에 대해서는 “철강산업의 탄소중립은 개별국가나 기업이 단독으로 수행하기 버겁지만, 철강사들이 협력한다면 우리가 꿈꾸는 탄소중립시대는 예상보다 빠르게 도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회장은 한국 고유의 기술 개발로 탄소중립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도록 핵심기술 연구·개발(R&D) 상용화와 설비투자에 대한 직·간접 지원 등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아울러 그는 “철강업계는 산업 대전환기를 맞아 새로운 경쟁우위 확보를 위해 민관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대·중소기업 간 상생협력을 통해 철강산업의 미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행사에서 매물로 나와 관심이 집중된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전에 나서지 않겠다는 의사도 분명히 밝혔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전기차 음극제에 들어가는 얇은 구리막인 동박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앞서 포스코그룹이 이차전지 소재 개발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등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최 회장이 관련 내용에 확실히 선을 그으면서 일진머티리얼즈 잠재 인수 후보군에서 포스코는 제외됐다.

한편 올해 철강의 날 기념식에는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과 최 회장,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 곽재선 KG스틸 회장, 이휘령 세아제강 부회장, 조석희 TCC스틸 부회장 등 철강협회 회장단이 참석했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