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7·9월 금리 인상 예고… 제로금리 벗어난다
10일 발표될 미국 5월 물가지표 놓고 폭풍 전야
인플레이션과 긴축, 경제 성장 둔화 가능성 우려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동반 하락했다. 미국의 5월 물가지표 발표를 하루 앞두고 유럽중앙은행(ECB)이 물가 전망치를 올리고 7월과 9월 정책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과 강한 긴축 지속에 대한 우려가 뉴욕증시를 억눌렀다. 사진=서울와이어 DB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동반 하락했다. 미국의 5월 물가지표 발표를 하루 앞두고 유럽중앙은행(ECB)이 물가 전망치를 올리고 7월과 9월 정책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과 강한 긴축 지속에 대한 우려가 뉴욕증시를 억눌렀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유호석 기자]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동반 하락했다. 미국의 5월 물가지표 발표를 하루 앞두고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 금리 인상이 예고됐다.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화폐가치가 하락해 물가가 전반적·지속적으로 상승하는 현상)과 강한 긴축 우려가 투자심리를 냉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38.11포인트(1.94%) 내린 3만2272.79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일 대비 97.95포인트(2.38%) 떨어진 4017.82로, 나스닥종합지수는 332.04포인트(2.75%) 하락한 1만1754.23으로 장을 마쳤다.

ECB는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대신 7월에 0.25%포인트 인상할 방침이며, 9월에도 물가에 따라 금리를 올릴 것이라 밝혔다. ECB가 다음달 금리 인상 예고를 한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현재 유럽의 기준금리는 2016년 3월 이후 6년 넘게 0%로 동결 중이다.

이에 더해 ECB측은 “9월 이후에도 단계적이지만 지속적인 인상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5.1%에서 6.8%로 높였다.

ECB는 현행 자산매입 프로그램하에 진행중이던 채권 매입은 7월1일자로 종료하기로 했다. 이들은 앞서 월 200억유로 규모로 채권 매입을 진행해오다 올 4월 400억유로, 5월에는 300억유로로 늘렸다. 이달에는 다시 200억유로 규모로 줄였다.

10일 발표되는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대한 전망도 밝지 못하다. 현재 미국의 물가는 8%대로 40년래 최고 수준이다. 정점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으나, 꺾인다 하더라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물가상승률 목표치(2%)를 감안하면 강한 긴축 지속이 우려된다.

연준은 5월 CPI 발표를 감안해 오는 14~15일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글로벌 시장에서 긴축 통화 정책과 이로 인한 경제 성장 둔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이날 발표된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2만9000건으로, 10개월만에 최대폭으로 늘었다.

주요 종목들은 동반 하락했다. 메타(-6.43%), 넷플릭스(-4.96%), 쿠팡(-4.86%), 아마존(-4.15%), 페이팔(-3.89%), 애플(-3.60%), 엔비디아(-3.22%), AMD(-3.04%), 인텔(-2.96%), 마이크로소프트(-2.08%), 알파벳A(-2.01%), 알파벳C(-1.98%) 등이 줄줄이 내렸다.

니콜라 코퍼레이션(-5.56%), 루시드 모터스(-3.62%), 리비안(-3.12%), 테슬라(-0.89%) 등 전기차 관련주가 동반 급락했다.

한편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0.60달러(0.49%) 하락한 배럴당 121.5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8월물 금 선물 가격은 3.70달러(0.2%) 내린 온스당 1852.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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