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캐나다·미국·스페인·독일·프랑스 등
6월8일 기준으로 31개국서 1283명 감염
천연두 종식 기여한 '포위접종' 전략 시도

글로벌 원숭이두창 발생 통계. 그래픽=아워월드인데이터 제공
글로벌 원숭이두창 발생 통계. 그래픽=아워월드인데이터 제공

[서울와이어 김경원 기자] 원숭이두창의 글로벌 확산이 지속되면서 백신 접종을 시작하는 국가들이 줄을 잇는다.

영국, 캐나다, 미국, 스페인, 독일, 프랑스 등 원숭이두창 확산이 이어지는 국가들이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 프로그램을 속속 가동하고 있다. 

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8일 기준 원숭이두창 비풍토지역 31개국에서 1283명이 감염됐다. 원숭이두창 감염은 영국 322건, 스페인 259건, 포르투갈 191건, 독일 120건, 캐나다 102건, 프랑스 66건, 미국 40건 등으로 집계됐다. 

원숭이두창 비풍토지역으로 첫 감염자가 발생한 영국은 이미 밀접 접촉자와 의료진에게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 프랑스도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독일과 스페인도 9일(현지시간) 원숭이두창 고위험군에게 백신 접종 프로그램을 가동한다고 발표했다.

이들 국가가 택한 백신 접종 전략은 포위접종(ring vaccination)이다. 감염 가능성이 높은 사람에게 우선 예방주사를 맞게 하는 질병 확산 억제책으로, 제한된 백신 물량으로 감염병 확산을 막는 데 효과적이다. 

포위접종 전략은 미국 전염병학자 윌리엄 페기 박사가 1970년대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천연두 박멸 프로그램 책임자로 있을 때 개발한 것이다. 1980년 세계보건기구가 천연두 종식을 선언하는데 이 전략이 상당 부분 기여한 것으로 알려진다. 

전문가들은 "감염 경로 파악이 모호한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를 봤을 때 아직 감염자 수를 제어할 수 있는 초기에 포위접종 전략이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