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규제 강화·금리 인상 영향으로 하락세 시작
급락단지 속출… "올해도 쉬어가는 흐름 이어져"

2020년 전국 집값 상승률 1위였던 세종시는 지난해부터 45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이태구 기자
2020년 전국 집값 상승률 1위였던 세종시는 지난해부터 45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이태구 기자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세종시 집값 하락세가 멈추지 않을 기세다. 17개 시도 중에서 가장 높은 하락률은 물론 45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1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세종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해 7월 마지막주(-0.09%)를 시작으로 이번주(-0.10%)까지 45주 연속 하락했다. 지난주(-0.13%)보다는 하락폭이 줄었으나 여전히 전국 평균(-0.01%)보다 하락률이 높고 가장 하락세가 짙다.

세종시는 수억원 규모 시세차익이 기대되는 청약단지가 많아 인기를 끌었다. 2020년에는 누적 상승률이 44.9% 달하는 등 전국 집값 상승률 1위를 달성했다. 하지만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와 잇따른 금리인상으로 지난해부터 하락곡선이 이어졌다.

하락단지도 속출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세종 한솔동에 위치한 첫마을4단지 푸르지오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13일 4억200만원에 거래됐다. 직전 신고가(7억9000만원) 대비 3억8800만원 떨어진 가격이다.

인근 소담동 새샘마을9단지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7억5500만원에 매매계약이 체결됐다. 직전 신고가(10억7500만원)보다 3억2000만원 하락했다. 아울러 고운동 가락마을6단지 전용면적 59㎡는 지난달 3억9500만원에 팔렸다. 지난해 1월(6억4000만원)보다 2억4500만원 떨어진 셈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단지별로 보면 수억원씩 빠진 곳이 있으나 세종시가 앞으로 신축 공급량에 따라 조정받는 지역은 아니다”며 “기존 오름폭을 고려하면 뚜렷한 약세로 보기 어렵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쉬어가는 흐름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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