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적체 심화… 매수심리 5주 연속 하락
"매물 회수하려는 다주택자는 없을 전망"

정부의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한시 배제 조치 시행이 한달이 지났으나 거래절벽 현상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사진=이태구 기자
정부의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한시 배제 조치 시행이 한달이 지났으나 거래절벽 현상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사진=이태구 기자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정부가 다주택자를 대상으로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 배제 조치를 시행한지 한달이 지났으나 거래가뭄 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팔려고하는 사람은 많지만 사려는 사람이 없어 매물적체가 심화되는 분위기다.

13일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파트실거래가(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6만3257건(10일 기준)이다. 정부의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조치 유예 발표 전(5만6568건)보다 11.8% 늘어난 수치다. 실제로 시장매물은 늘어나는 추세다. 서울 아파트 매물은 올 5월20일 6만353건에서 30일 6만1024건으로 증가했다.

이는 거래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했던 정부의 목표와는 다른 결과다. 매수심리도 급격히 하락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9.4로 지난주(90.2)보다 0.8포인트 떨어졌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으로 100 미만은 주택을 구매하려는 사람보다 팔려고 하는 사람이 더 많다는 의미다.

매매수급지수는 양도세 배제 조치 시행 이후 꺾이기 시작해 5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아울러 잇따른 금리인상과 집값하락 우려 등이 맞물리며 관망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조치로 막혀있던 다주택자 매물이 시장에 풀리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어차피 유예기간 내 집을 처분하려고 결심한 이상 내년 상반기 내에 집이 팔릴지도 확실하지 않기 때문에 종부세를 내고도 매물을 회수하려는 다주택자들의 움직임은 거의 없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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