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늘 오가는 사람들로 분주한 광화문 네거리. 바쁜 걸음을 잠시 멈추고 사색에 잠기게 하는 풍경이 있다. 29년째 한결같이 교보생명빌딩 외벽을 지키고 있는 '광화문글판'이 바로 그것이다.

교보생명은 9일 광화문글판 역대 글귀를 엮은 기념집 <광화문에서 읽다 거닐다 느끼다> 발간 수익금을 사회복지법인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기념집은 총 2권으로, 광화문글판 20년과 25주년을 맞은 2010년, 2015년 각각 발간됐다.

광화문글판 기념집은 그동안 5만7000여 권이 판매됐으며, 교보생명은 기념집 판매 수익금 전액을 소외계층 아이들의 독서환경 개선을 위해 기부함으로써, 일생을 참된 인재육성에 힘썼던 대산(大山) 신용호 창립자의 뜻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까지 지원금액은 6200만원 수준으로, 모두 종로구 세종마을 푸르메센터(어린이 재활병원)와 삼척 탄광촌 지역 아동센터 도서관 건립, 지역아동센터 인문학·문화체험 프로그램 지원 등 어린이들의 꿈을 키우는 사업에 쓰였다.

이날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전달한 기부금은 지난해 추가로 발생한 수익금으로, 총 300만원이다. 이번 기부금은 그룹홈(공동생활가정) 아동을 위한 꿈드림 (Dream) 책자리 조성 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다. 소외계층 어린이들이 학습욕구를 높이고 꿈을 키워갈 수 있도록 서울 지역 그룹홈 6곳에 도서와 책장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지난 29년간 시민들과 소통하며 많은 사랑을 받아온 광화문글판이 이제 아이들과 함께 사랑과 희망을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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