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2' 흥행 예상 전혀 못해, 관객분들께 감사
'범죄도시' 시리즈, 전작과 차별점은 ’확장성‘
'범죄도시2' 이어 3편의 연출 맡아 이달 크랭크인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국내 개봉을 앞두고 전 세계 132개국 선판매 확정을 알리며 해외의 높은 관심을 입증한 영화 '범죄도시2'.

개봉 첫날부터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을 제치고 박스오피스 정상을 탈환하며 K-대표 범죄 액션 무비의 탄생을 알렸다. 더불어 '범죄도시2'는 개봉 16일 만에 이전 팬데믹 이후 최고 흥행작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2021)의 최종 관객 수 7,551,990명을 뛰어넘으며 최근 3년간 최고 흥행 영화로 우뚝 섰다.

영화 '범죄도시2' 영문 포스터.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범죄도시2' 영문 포스터.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팬데믹 이후 한국 영화 최고 오프닝을 기록한 '범죄도시2'는 개봉 25일째인 지난 12일(토)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팬데믹 이후 최초 천만 영화, 대한민국 영화 사상 역대 28번째 천만 영화가 됐다. 온라인 인터뷰를 통해 만난 이상용 감독은 "작품이 이렇게 잘 되리라고는 전혀 예상을 못했다"며 감격스러운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영화를 재미있게 봐주신 관객분들께 감사드린다"는 인사를 전했다.

"시리즈에서 전작과 이번 편의 차별점은 '확장성'이라 생각해요. 1편은 일종의 서부극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비유하면 가리봉동이라는 협소한 공간 안에 보안관 '마석도'가 외부인 악당 '장첸' 무리가 들어와서 마을을 어지럽히니까 이를 때려잡는 보안관의 이야기 같은 느낌이었죠. 제가 2편의 연출을 제안받은 후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지금은 관광지로 발전된 가리봉동이 확장된 느낌을 받았어요. 그래서 이를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했죠."

영화 '범죄도시2' 스틸.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범죄도시2' 스틸.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상용 감독은 이번 달부터 전편의 배우진 외에도 이준혁, 이범수, 김민재 등 새로운 배우진이 합류하는 3편의 촬영을 시작한다. '범죄도시' 시리즈의 주연이자 기획자인 마동석 배우는 '8편까지 계획하고 있다'며 제작의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범죄도시' 시리즈의 공통점은 '마석도' 형사라는 캐릭터다. 그 큰 줄기는 하나이기 때문에 이상용 감독이 기대하는 점은 '마석도'와 그의 동료들 그리고 악역들이 다른 구조를 가지고 매번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는 점이다.

"'다이하드', '리썰 웨폰' 등 시리즈물의 특징들을 보면 주인공들의 내면을 건드리거나, 핸디캡이 있다는 설정으로 이야기의 틀을 세우죠. '범죄도시' 2편을 제작할 때 ''마석도'의 캐릭터 변화 없이 어떻게 시리즈를 재미있게 정착 시킬 수 있을까'라는 게 큰 숙제였어요. 다행스럽게도 '해외'라는 소재가 나오다 보니 자연스럽게 장애물들이 생겨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 수 있게 되면서 '마석도'라는 캐릭터는 그대로 두고 악당들이 새롭게 변모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습니다.“

영화 '범죄도시2' 연출자 이상용 감독.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범죄도시2' 연출자 이상용 감독.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상용 감독은 '범죄도시' 시리즈에서 전편과 동일 캐릭터에서 차별점을 두지만 또 정체성은 가져가기 위해 고민했다. 베트남으로 가게 되는 '마석도'(마동석 분)는 캐릭터 변화보다 형사로서 여건과 환경이 달라진다. 마동석은 시나리오 작업 초기부터 액션에 대해 준비했으며 그 결과 1편과 확연히 다른 액션을 구현해냈다. '전일만' (최귀화 분) 캐릭터의 경우 1편에선 '마석도'를 유일하게 멈출 수 있는 인물이었다면 2편에선 '마석도'와 버디 무비처럼 재치 있는 대사와 제스처를 강조했다.

"전작의 '장첸'(윤계상 분)이 가리봉동에서 무리로 세력을 확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면 2편의 '강해상'(손석구 분)은 혼자고 고립되어있죠. 해외에서 밑바닥 끝까지 내려간 범죄자로서 더 악랄하고요. '장이수'(박지환 분)는 '장첸'에게 죽은 걸로 아는 관객들이 많으셨을 거예요. 제가 1편에서 인상적으로 봤던 건 어머니의 환갑잔치에서의 장면이었습니다. 인간적인 면이 있었다면 2편에선 ’장첸‘으로 잃은 돈에 대한 욕심을 변별점으로 표현했습니다."

[인터뷰 ②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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