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2' 손석구의 매력적인 눈매에 끌려 캐스팅
코미디, 액션, 애드리브, 배우들의 역량에 맡겨
촬영 당시 큰 성적 예상 못해, 현재 흥행 비현실적이라 생각

[인터뷰 ②에서 이어집니다]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개봉 첫날 팬데믹 이후 한국 영화 최고 오프닝, 개봉 10일째 500만 돌파 및 개봉 11일째 2022년 올해 최고 흥행 영화 등극, 개봉 14일째 700만 돌파 및 '범죄도시'(2017) 최종 관객 수 경신, 개봉 16일 만에 팬데믹 최고 흥행작 등극, 개봉 25일째 천만 관객 돌파, 팬데믹 이후 첫 천만 영화 등극. 지난달 18일 개봉 후 지난 12일까지. 대한민국 대표 범죄 액션 시리즈 영화 '범죄도시2'가 이룬 흥행 기록이다.

영화 '범죄도시2' 배우 손석구의 '강해상' 빌런 포스터.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범죄도시2' 배우 손석구의 '강해상' 빌런 포스터.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범죄도시2'의 흥행을 이끈 주역 중 뉴페이스이자 최강 빌런 '강해상' 역의 배우 손석구는 이번 작품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이다. 화상 인터뷰에서 작품의 연출자 이상용 감독은 "작품을 준비하며 시나리오에서 '강해상' 캐릭터의 뼈대가 완전히 잡히지 않았을 때 제작사로부터 손석구 배우를 추천 받았다"며 이어 "손석구 배우를 잘 몰랐기에 그가 출연한 작품들을 쭉 보다 보니 일반적이지 않고 다채로운 모습에 끌려 미팅을 잡았다"고 섭외 비화를 소개했다.

"직접 만나보니 연기하는 것처럼 여러 모습이 있더라고요. 처음 봤을 땐 서늘하기도 하고, 차갑기도 한데 막상 대화를 나누다 보면 순진하기도 하고, 착하기도 하고, 영화에 대한 호기심과 열정도 강하고요. 당시엔 외형이 마르셨는데. ''강해상' 역할로 괜찮을까?' 싶다가도 '도전해서 어떻게든 해보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신 게 작품에 함께하게 된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영화 '범죄도시2' 스틸.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범죄도시2' 스틸.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주연배우이자 시리즈의 기획자인 마동석을 비롯해 1편의 조연출이었던 이상용 감독이 2편의 연출을 맡으며 시리즈의 제작진, 주요 배우진이 교체되지 않은 채 연결되다 보니 현장 안팎에서 배우와 제작진 간의 호흡이 잘 맞았다. 일례로 이상용 감독은 현실감 있는 환경에서 코미디, 액션의 합이나 애드리브를 연기자들이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맡겼다. 특히 금천서 형사들을 연기한 배우들은 전작에도 함께했고 서로의 호흡이 굉장히 좋았기 때문에 눈빛만 봐도 어떤 연기를 원하는지 알 수 있었다.

"조감독으로 여러 작품에 참여하며 느낀 건 영화를 만드는 과정이 어떻게 되었든지 관객들은 배우를 보러 온다는 거예요. 저도 아니고, 제작진도 아니고, 배우가 작품에서 어떻게 연기하는지. 그런데 영화 촬영 현장에서 매번 무슨 일이 당연히 생기죠. 저는 연출자로서 배우들의 힘이 빠지는 게 견디기 힘든 스타일인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저는 '배우가 원하는, 어려워하는, 불편해하는 지점은 무엇일까' 생각해보고, 물론 배우들도 쌍방으로 배려가 되어야 하고 극복해야겠지만. 현장에선 배우의 감정을 우선시했습니다.“

영화 '범죄도시2' 스틸.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범죄도시2' 스틸.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범죄도시2'를 연출하며 넘기 힘든 산이 너무 많았어요. 베트남을 도망 나오듯 귀국한 순간부터 또다시 1년을 기다렸는데 베트남을 못 가게 되었을 때의 허탈함. 베트남 분량으로 인해 거듭된 시나리오 수정. 장면마다 어떻게 경제적으로 집약해야 할지 매 순간이 숙제였어요. 하지만 제가 '꼭 해야 한다'고 다짐했던 것은 '절대 포기하면 안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1년 만에 촬영장에서 다시 만난 배우들의 호흡과 에너지를 끌어올리기도 쉽지 않았죠."

이상용 감독은 홀로 베트남으로 넘어가 현지 제작진과 배경을 촬영한 뒤 돌아왔다. 국내에서 배우들은 그린 매트를 깔고 이상용 감독이 촬영해온 베트남 배경 장면의 CG에서 촬영했다. 너무나 길고 어려운 제작 환경에 있었기에 제작진, 배우진 등 여러 사람의 많은 이야기를 듣고 의견을 수렴했다. 그는 무엇보다 '범죄도시2'가 '다 같이 만들 수 있는 작품'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 노력했다.

영화 '범죄도시2' 연출자 이상용 감독.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범죄도시2' 연출자 이상용 감독.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촬영할 때 큰 결과가 있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해 이런 흥행 성적이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마지막까지 제작진과 배우진이 포기하지 않고 좋은 작품을 만들려고 노력했던 부분에 대해 감사드리고 싶어요. 더불어 '범죄도시2'를 재미있게 관람해주시는 관객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의 시리즈에 관심 주시는 관객분들이 있으시고 현재 제가 준비하는 과정에 있는 만큼 많은 힘이 될 것 같아요. 관객분들의 관심 잘 이어받아서 3편 작업에도 힘을 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영화 '범죄도시2' 흥행 기록 리스트.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범죄도시2' 흥행 기록 리스트.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범죄도시2' 천만 관객 돌파 제작사&제작진 감사 인사 전문>

업계에서 흔히들 천만이라는 숫자는 하늘이 내린다고 할 정도로 달성하기 매우 힘든 성과인데 팬데믹이 완전히 끝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천만 관객을 돌파하게 되어 진심으로 믿기지 않는 심정입니다. 모두가 팬데믹을 겪는 동안 한국 영화 역사상 가장 힘든 시기를 지냈습니다. 극장의 위기를 모두가 이대로 두어 선 안 된다는 생각에 ’범죄도시2‘의 모든 스텝과 배우들이 한마음과 한목소리로 용기를 내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5월 18일 개봉일을 일찍 정하고 오히려 더 담담했습니다. 우리는 지난 1편에도 경험했듯이 콘텐츠의 힘이 있다면 관객들이 다시 영화와 극장을 찾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우리 영화가 지난 3년간 너무 힘들었던 영화계의 숨통을 터 준 것 같아 그 점이 제일 기쁩니다.

다시 한번 감사하며 ’범죄도시2‘ 앞으로도 많이 사랑해 주시기 바랍니다.

[끝]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